인성교육의 경우 전문지식과 달리 가정과 사회교육의 몫이 크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인격형성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학생들은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걸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사회에서는 배금주의와 그에 따른 부정부패가 인성교육을 무기력화 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에서마저 인성교육을 외면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인성교육은 사람이 사람답게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집에서 아들은 아들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학교에서 학생은 학생답게, 교수는 교수답게, 회사에서 사원은 사원답게, 사장은 사장답게 행동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즉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사회에서건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인성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실은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터득해 왔다. 태어나서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웠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그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웠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환경과 사회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왔다.
대학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대학생으로서 어떻게 지내기를, 어떻게 행동하기를 기대받고 있는지 우리는 금방 알아낼 수 있다. 고등학교 때와 약간 다르지만 쉽게 추측할 수 있고 선배들에게서 금방 배울 수가 있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통하여 보다 어른스러운, 보다 독립적인 인간으로서의 행동·사고방식을 익히게 된다. 그러다가 회사와 같은 사회조직에 들어가도 별 큰 어려움없이 그 조직의 일원으로서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와 회사에서의 인간관계는 약간 다르지만 근본은 마찬가지다. 요컨대 자기가 속하는 조직에서 올바르게 행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인성교육이다.
따라서 우리대학의 인성교육은 학생들의 실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일반사회 조직 즉 회사나 연구소나 대학에서 소중히 여기는 행동, 사고방식을 대학생활 속에서 익히고 습관화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의범절이며,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며, 정직과 도덕성이며, 도전정신이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며, 봉사정신이다. 우리 대학의 할 일은 평상시에 이러한 일들과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격려와 억제로 학생을 인도하고 학생 스스로 그런 식으로 생활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우리 학생이 그런 원칙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활화 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위의 덕목 하나하나에 대하여 학생들이 배우고 생활화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방법, 제도, 프로그램, 지침, 학칙 등을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직과 도덕성을 위해서는 역시 명예제도를 조속히 시동시키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습관화 시킨다. 만일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합당한 징계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동시에 우리대학으로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높은 도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생활화 할 수 있도록 계몽하고 격려해야 할 것이다. 봉사정신을 위하여도 생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봉사는 여유가 생기면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우선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는 학생을 위하여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각 학생이 매학기 또는 대학생활 전반에 대해 봉사활동 계획을 세운다. 학생 각자가 자기의 봉사 방법을 생각하고 정한다. 물론 대학에서 조직적인 봉사활동을 기획할 수도 있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봉사의 생활화이다.
올바른 행동과 태도는 그 조직의 문화와 가치관에서 온다. 따라서 우리대학은 참답고 보편적인 문화와 가치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대학의 졸업생들이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우리대학의 인성교육의 목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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