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리더십센터에 거는 기대
POSTECH 리더십센터에 거는 기대
  • 승인 200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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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8일 POSTECH 리더십센터의 개소식이 있었다. 우리 젊은 세대의 role model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의 기념 강연에 많은 학생이 모여들었다. 이어서 개최된 제1차 ‘한국과학기술리더 포럼’에서는 정근모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등이 참여하여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각 패널리스트가 생각하는 현대 리더십의 개념도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공계 배경을 가진 이 다섯 분의 패널리스트들이 우리나라 각계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분들을 직접 만남으로써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우리의 노력에 용기를 얻을 수가 있었다.

POSTECH 리더십센터는 과학기술분야에 특화된 리더 양상과 국외 과학기술분야의 리더들의 네트워크 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1일 설립된 바 있다. 이 선테는 앞으로 정규 교과과정의 교육사업, 포럼 및 강연 등의 포럼사업, 과학기술분야 리더십에 관한 연구사업,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다양한 체험을 통한 리더십 함양의 훈련*지원사업, 그리고 포럼사업과 연구사업의 성과물을 출간하는 출판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대학에서 리더십센터의 출범이 갖는 의의는 자못 크며, 따라서 대학 구성원들이 센터에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여기에 그 이유를 정리해 봄으로써 센터의 앞으로의 계획과 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대학의 교육 목표는 과학기술계의 지도자 양성이다. 최근 교육정책위원회에서 이것을 구체화하여 다음과 같이 우리대학 교육사명을 표현하였다. 즉, 소수의 영재를 받아들여 이공계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건학이념에 맞추어 (1)창의적인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학술적 지도자, (2) 높은 도덕성과 넓은 식견으로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는 사회 지도자, (3) 외국어를 포함한 의사소통능력을 겸비한 국제적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대학에서는 그간 전공교육과 영어교육에 주로 힘써 왔으며 나머지는 학생 스스로 또는 각 교수가 그리고 각 학과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문제는 학생, 교수, 학과가 모두 비전문가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고 효과적으로 지도자 자질을 키우지 못했다.

우리는 포스텍 리더십센터가 그간의 다소 산만하고 비계획적이었던 리더십 교육 노력을 보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이며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리더십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 우리 대학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리더십 과정과 그리고 리더십에 보다 큰 관심이 있는 학생을 위한 리더십 과정의 개발을 생각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self leadership’ ‘team leadership’ 과목 이외에 리더십 함양에 도움이 되는 사회봉사활동 등도 포함될 것이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리더십 과정을 개발하는데 보편적인 know-how도 필요하지만 공대생, 특히 우리 대학 학생에 맞춘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공대생의 배경, 장단점, 진로를 감안한 맞춤형 리더십 과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목 내용의 개발 못지 않게 강의교수를 대학 내에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 학생들의 특성은 우리 대학의 교수들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리더십센터의 중요한 역할은 일상 대학생활 속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배양하느냐에 대한 방법론, guideline의 제시와 지도이다.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학생 스스로가 명심하고 해야 하는 일, 교수가 강의실에서 또는 학생지도에서 할 수 있고 쓸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대학내 각 조직, 예를 들어 학과가 취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숙사회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자치단체들을 활성화함으로써 성숙된 교우관계와 리더십 향상을 도모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이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대학의 사례 연구도 필요할 것이며 여러 가지 정보수집이 필요할 것이다. ‘소수정예주의’를 지향하는 우리 대학 고유의 특성을 감안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여기에 우리 대학 리더십센터의 존재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우리는 리더십교육이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최근에 와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리더십센터는 폭넓은 인성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인문사회학부와 긴밀할 연계를 가지고 연구 및 교육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포항공대 리더십센터가 이와 같이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 우리 대학이 나라와 세계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설립된 만큼 리더십센터가 우리 학생의 리더십 교육에 힘을 쓰면 그것이 바로 한국을 위한 리더십센터, 세계를 위한 리더십센터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