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에 대한 자부심 잃지 말자
과학기술에 대한 자부심 잃지 말자
  • 승인 200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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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이면 정부기관 앞에는 과학의 달을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붙고 각 부처에서는 각자의 연구개발 성과를 알리는 잔치가 요란하다. 이와 더불어 신문 지상에서는 과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기사가 나타나게 되면 예외없이 과학기술 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이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대통령의 과학기술 진흥에 대한 청사진이 발표된다. 올해도 사상 초유의 이공계 대학 미달 현상과 이공계 지원 고교생들의 급감, 평생을 연구에 몰두해 온 많은 과학자들의 허탈감을 뒤로한 채 요란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우리 국민의 희망을 지탱해 준 과학기술이 더 이상 희망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예외없이 수많은 우수한 고교생들은 풍족한 삶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학과를 향해 이공계를 외면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지탱해왔고 미래의 세계를 주도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과학기술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일상 생활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 컴퓨터와 휴대폰의 개발도 과학기술자의 손을 통해 이루어졌고 미래의 정보화 사회, 생명과학 역시 과학자가 아니면 이룰수 없다는 변함없는 사실에 책임감과 함께 큰 자부심을 가지기 바란다. 한국사회 특유의 속성 때문에 국민의 관심이 일시적으로 다른 곳으로 쏠린다고 해서 진정한 명제와 현실이 바뀌지 않으며 이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자로서의 꿈이 흔들려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