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엇갈리지만 ‘식질개선’엔 한목소리
찬반 엇갈리지만 ‘식질개선’엔 한목소리
  • 유형우 기자
  • 승인 2007.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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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 식비 인상
학생식당 식비가 오는 8월부터 인상된다. 인상 안에 따르면 조식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중·석식이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복지회에서 말하는 식비인상의 이유는 두 가지 이다. 첫째, 식재료비 인상에 따른 적자폭을 줄이기 위함이다. 최근 들어 식재료 중에서도 특히 공산품의 가격이 약 20% 정도 올라 늘어나는 적자폭을 줄이는데 애를 먹고 있어, 이를 위해 식비를 인상한다는 복지회의 설명이다.

둘째, 급식수준의 질적 향상으로 급식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함이다. 학생식당의 식질은 학생들 사이에 꾸준히 제기되어온 문제로, 그 중에서도 특히 조식의 식질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복지회에서는 식비 인상을 통해 조식에 죽과 야채 메뉴를 추가하는 등 현재 시행하고 있는 식질 모니터링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학생식당의 식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부가적인 이유로 국제관 건립에 따른 복지회의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와 복지회 직원들의 급료인상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식비 인상 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지난달 총학생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식 인상에 찬성하는 학생(대학원생 포함)은 전체 593명중 40%, 조정이 필요하다는 학생은 60%로 나타났다. 중·석식의 경우에는 47%가 찬성, 53%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대학원생의 경우 조식은 71%, 중·석식은 66%가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아 식비 인상 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찬성을 하는 학생들은 그 이유로 식질개선을 우선으로 꼽았다. 식질개선만 된다면 더 큰 폭의 인상도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어, 바꾸어 말하면 현 식질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를 하는 학생들도 역시 식질개선을 이유로 꼽았다. 다만 찬성하는 측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차피 복지회의 식질개선 노력은 반짝하고 끝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우리대학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대학원생들의 의견이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마지막으로 식비가 인상된 때는 2003년이었고, 당시에도 잠깐 좋아졌다가 제자리로 돌아간 식질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상당했다.

다른 이유로는 복지회의 서비스 마인드 부족과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또한 예전부터 제기되어온 문제로, 이번 식비 인상 건 역시 복지회에서는 미리 학생들에게 식비 인상에 대한 자세한 이유와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식비 인상 건을 발표하여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복지회와 학생들 사이의 의사소통 창구의 역할을 해야 할 총학생회의 대처 또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단 앞서 언급한 설문조사의 경우 문항이 식비 인상 자체를 반대하는 학생의 의견을 담아내기 어려운 조항으로 되어 있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식비 인상 건에 대한 복지회의 입장을 학생들에게 명확히 알려주는 점에 있어서도 부족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임현규(화공 06) 복지국장은 “앞으로 이와 관련해 진행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지체하지 않고 명확한 내용을 학우들에게 알려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