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애 전 교수, 3억 5천여만원 쾌척
“남편이 남긴 유산을 남편과 내 이름을 따서 만든 장학금으로 후학들에게 남기고자 합니다. 이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훌륭한 인재로 거듭난다면 그보다 큰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이신애 전 생명과학과 교수가 작고한 남편 이정묵 기계공학과 명예교수의 유산과 부동산 등 3억 5,000여만원 상당을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놓는 ‘아름다운 결정’을 내려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7월 작고한 남편 이정묵 명예교수의 유산 2억 5,000만원을 지난 8일 우리대학에 장학금으로 쾌척하였으며, 노후를 위해 남편과 함께 구입했던 200여평의 부동산(시가 1억여원)도 대학발전기금으로 함께 기증했다. 또 이 전 교수는 장학금과 함께 우리대학 개교 20주년 기념 벽화제작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며 500만원도 함께 기부했다.
이 전 교수가 출연한 2억 5,000만원의 장학금은 올해 2월 5,000만원을 출연해 남편인 고 이정묵 명예교수와 공동으로 제정한 ‘묵애(默愛)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이로써 묵애장학금은 총 3억원에 달하는 기금이 조성되었다. 두 부부 교수의 이름 한 자씩을 따 이름 지어진 묵애장학금은 고 이정묵 명예교수와 이신애 전 교수가 몸담았던 기계공학과와 생명과학과의 우수학생 각 1명씩에게 매년 수여될 예정이다.
이 전 교수는 “지난 2월 묵애장학금을 제정할 때부터 장학금을 계속 늘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지난 7월 유산을 정리하던 중 이를 남편과 함께 제정했던 장학기금에 기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장학금을 쾌척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묵애장학금을 받은 후학들이 연구에 정진해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할 기계공학자와 생명과학자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 전 교수는 1959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연구 활동에 매진하다 1987년 우리대학 개교 당시 남편과 함께 부임했다. 남편인 이정묵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유체역학과 선박유체역학의 선구자로, 우리대학 초대 부총장을 역임하며 초창기 대학의 기반을 다지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지난 7월 26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저작권자 © 포항공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