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에 도난사건 발생
추석 연휴기간에 도난사건 발생
  • 이창근 기자
  • 승인 2004.10.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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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디카’등···학교서 현물·현금 지원
추석 연휴기간에 기숙사에서 학생들의 개인 물품이 대량으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귀향한 26일 일요일 오후 4시경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피해학생의 대부분은 29일 연휴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도난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8동의 다섯 방과 9동의 한 방에서 일어났으며, 총 11명의 학생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되었다. 컴퓨터나 디지털 카메라 등 고가의 귀중품을 노린 이번 사건은 잠겨진 시건장치를 파괴하고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 학생은 “집에서 돌아와 컴퓨터를 켰는데 부팅이 되지 않더라”며 “알고 보니 내부 부품은 사라지고 케이스만 남아있
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거운영팀 관계자는 “추석연휴 기간에도 기숙사 주변 등 학교시설에 대해 순찰을 강화했으나 범인이 드라이버를 이용해 방문을 부수고 들어와 학생들의 피해는 피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 당국은 이번 사건이 학생들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 아닌 만큼 피해 물품에 대해 보상을 해주었다. 컴퓨터의 경우 학생들이 예전에 쓰던 것과 똑같은 것으로, 그 제품이 단종되었을 경우는 같은 등급 또는 상위 등급으로 보상했으며, 그 밖의 개인 물품에 대해서도 구입 당시 가격의 60%를 현금으로 지원했다. 이에 대해 주거운영팀 관계자는 “컴퓨터가 학업에 중요한 만큼 학생들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현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학교 당국은 기숙사내 순찰 인력을 늘릴 예정이나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학교 측은 “내년 2월에는 남자 기숙사에도 스마트 카드 시설이 설치되니 그 때까지는 더 많은 인력을 동원해 사내를 순찰하겠
다”고 밝혔으나,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완벽한 도난방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올 겨울방학 스마트 카드의 도입과 더불어 기숙사 전역의 시건장치를 전면적으로 교체할 계획이지만, 내년 2월에야 완료될 예정이어서 당분간은 도난방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운영팀은 “시건장치의 교체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없는 겨울방학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사건과 같이 시건장치
를 부수고 들어오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 더 견고한 것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숙사자치회에서 남자 기숙사에 CCTV를 설치해 도난사건을 예방하겠다고 전했으나, 모든 기숙사에 설치하기에는 예산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감시하기에는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기숙사자치회 허성우 회장은 “남자 기숙사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잦아 사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내년 카드키가 설
치될 때까지 피해가 많은 남자 기숙사 일부 동에 CCTV를 설치, 감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숙사를 자신의 집으로 여길 만큼 그 중요성은 막대하다. 시설과 보안장치가 부족한 현재, 이번 도난사건이 구성원의 기숙사 내 안전의식을 재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또 다른 보안·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