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질개선 일환으로 식대인상
식질개선 일환으로 식대인상
  • 김혜리 기자
  • 승인 2000.03.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질’이냐 ‘돈’이냐 찬반 엇갈려
오는 4월 3일부터 학생식당 식대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대폭 인상된다(조식은 현행 유지). 그동안 학우들의 불만의 대상이었던 식질개선정책이 비로소 시행만을 앞두게 된 것이다.

학생처가 내세운 식질개선방안은 ▲ 교직원 식당과 동일한 수준으로 식질을 향상 ▲ 교직원 식당과 같은 식기를 사용하고 반찬은 온열 배식대에 담아 가정적인 식사환경 조성 ▲ 인상분 전액은 식재료비에 투입 ▲ 부족분은 기존과 같이 복지회 수익금에서 충당 ▲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인상분에 한하여 식비장학금 보조지급 ▲ 조식은 종전대로 1,000원으로 유지한다는 것 등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식대가 이원화됨에 따라 식권 구입시 혼잡을 해소하기 위하여 현재 1,000원권 3대인 식권 판매기를 조식용(1,000원 식권 판매용) 2대, 중*석식용 (1,500원 식권 판매용) 3대로 확대,설치할 방침이다.

식질개선안은 학생식당의 식질이 우리 나라 중류가정의 평균치보다도 떨어진다는 지적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년에는 일정치의 식권을 사는 사람은 한끼 900원, 나머지는 1,000원의 식대를 매김으로써 식질의 개선방법을 강구하자는 내용의 소위 ‘밀 플랜’이 거론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식질개선문제와는 거리가 멀어 대신 식대인상이라는 정책이 입안된 것이다.

현재 학생식당의 한끼당 원가는 약 1,400원 가량이다. 이 중 부족분 400원은 복지회 산하 기타 매장의 수익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50%라는 높은 인상율에 대해서 일부 학생들이 거부감을 보이자 학생처에서는 “93년 동결된 식대와 물가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해명하고, “식질 기준을 잡는데 교직원 식당메뉴가 적절했다. 이 수준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500원 인상은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식질개선을 주제로 학생처장과 복지회측, 학생들이 자리를 같이 한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학생처장 이재성(화공) 교수는 “식대인상비 전액을 재료비에 투입함으로써 식질의 기본 수준을 눈에 띄게 높이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조리방법, 양념 등의 세부적인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복지회 측에서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영양사 1명과 조리원 수 명을 더 투입하여 인원을 충당하고 주기적으로 입*퇴출 메뉴 선정, 조리*위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보충 설명을 곁들였다.

이번 식질개선에 따라, 식판, 식기, 식기세척기, 온장고 등 8천만원이 소요되는 비품 마련은 작년 복지회 수익금으로 하고, 배식방법을 바꾸기 위한 시설물 교체분은 학교에서 지원받는다.
한편 교직원 식당을 이용하던 300여 명의 대학원생이 교직원 식당과 같은 질의 식사를 500원 낮은 가격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인원의 상당부분이 학생식당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운영방식으로는 정상적 배식이 힘들 것으로 예상돼, 기존 배식구 대신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하여 교직원 식당과 같은 방법으로 배식을 할 수 있도록 현재 공사계약이 추진 중에 있다. (관련기사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