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의 오늘 직시하는 눈과 귀 되어주길
포항공대의 오늘 직시하는 눈과 귀 되어주길
  • 박찬모 / 포항공대 총장
  • 승인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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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200호 발간 총장 기념사
포항공대신문이 오늘자 발행으로 지령 200호를 맞이하게 되었음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는 바입니다.

포항공대는 창립된지 17년 밖에 안 되어 타 대학에 비해 지령으로는 짧지만 대학 신문의 질에 있어서는 결코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서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순전히 학교의 재정 지원에 의해 학생기자들이 주축이 되어 제작하는 대학신문 인지라 한 학년 300명에 불과한 소수정예의 우리대학 특성상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개교 초기 다른 조직들과 함께 일찌감치 대학신문사가 설립되었지만 2년여 기간이 소요된 1988년 10월 26일이 되어서야 창간호를 발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산고(産苦)가 크기는 했지만, 포항공대신문은 자랑스러운 우리대학의 발자취만큼 훌륭히 그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인력 부족으로 항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간교수님과 직원인 편집간사, 그리고 학생기자가 삼위일체가 되어 학내 유일한 공식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탁월히 소화해 낸 것은 물론, 이공계 대학으로서의 특성도 유감없이 발휘하여 대학신문사 최초 자체 조판시스템 구축, 신문사 홈페이지 개설 등의 첨단시스템을 도입하였고, 그 결과 1995년에는 매일신문사 주최의 학생신문 컨테스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오늘의 이 뜻깊은 200호 발간을 분수령으로 하여 포항공대신문이 우리대학의 원대한 목표인 세계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에 필요한 그 어떤 부문들보다도 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대학 발전에는 탁월한 연구성과나 학문 업적, 우수한 교육, 안정적 재정 마련 등이 주된 조건으로 볼 수 있겠지만 대학신문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항공대신문이라는 지면을 통해 대학의 현실과 미래에 대하여 교수와 학생, 직원이라는 신분을 뛰어넘어 모든 구성원들이 같이 고민하며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대학 발전의 매개체는 없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아울러 우리대학이 처한 현실적 상황을 직시하고, 대학이 수행하는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 진지하고도 애정어린 비판과 제안 등의 진실된 목소리를 담아낸다면 오해와 불신이 해소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화합과 단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창간 15주년을 맞이했고, 지령 200호를 발간하는 포항공대신문이 앞으로도 배전(倍前)의 노력으로 포항공대인에게 더욱 유익한 눈과 귀의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리며,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도 포항공대신문이 제 역할에 어긋나지 않게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