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SE’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자
‘PAUSE’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자
  • 조성훈 기자
  • 승인 200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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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기회된 해맞이 한마당 성황리 개최

2000학년도 해맞이 한마당(이하 대동제)이 지난 18, 19일 이틀동안 열렸다.

이번 대동제의 모토인 ‘PAUSE’는 아무것도 모른 채 무조건 달리고만 있는 학우들에게 잠시 자신을 뒤돌아 볼 기회를 제공하자는 의미이다. 하루하루 일과에 쫓겨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스스로의 목적과 의미를 잃어버린 채 무작정 달려오던 일상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생각을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화합의 기회를 가지자는 것이다. 이번 축제는 당초 총학생회의 부재로 인해 제대로 진행될 지 우려가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히 치뤄졌다는 평가다.

행사기간 중에는 미션 파서블, 통일 뜀박질 대회, 거리 가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으며, 초청가수 델리 스파이스의 공연은 학우들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19일 저녁 열린 대동제에서는 장태현 교수평의회 의장, 신기혁 학과협 회장, 함수용 직장발전협의회 위원장 등 세명의 교수·학생·직원 대표가 참석해 ‘불신의 벽’을 깨는 퍼포먼스를 통해 앞으로 서로가 화합하여 나갈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모두 26명으로 구성된 해맞이 한마당 준비위원회(이하 해준위)는 대동제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을 받았다. 김중석(화학 3) 위원장은 “축제의 모토에 맞게 학업에 매여있는 신입생을 비롯한 학우들에게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전에 비해 전야제, 대동제 등의 주요행사에 학우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해 대동제는 진행상의 몇몇 미숙한 점을 드러냈다. 이전에도 해준위라는 임시단체가 대동제를 준비하면서 적지않은 미숙함을 보였지만, 올해의 경우 자치단체 경험이 많은 총학생회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26명의 해준위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명이 신입생들이어서 그 정도는 더욱 심각했다. 더구나 학기초에 해준위장을 결정하던 이전과 달리 지난 4월초가 되어서야 해준위장을 결정하는 등 준비기간이 이전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아 행사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올해 대동제는 예년과 같이 주점이 중심이 된 단순히 즐기는 축제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재준(정보 석사과정) 학우는 이번 축제를 “단순히 즐기고 발산하는 학생들만의 자리”라고 지적하면서 “공대라는 우리만의 색깔을 가진 문화를 표현하는 틀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현배(전자 석사과정) 학우 또한 “대학 축제이지만 고등학교 축제와 별반 다를 게 없지 않느냐”며 “대학축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라고 말했다.

한편 5.18 광주민주화항쟁 20주년 기념일이 축제기간에 끼어 있었지만, 해준위가 한 일은 5.18에 관한 몇 개의 대자보를 만들어 붙인 것이 고작이었다. 우리 학교의 빈약한 대학문화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 것이었다.

현재와 같이 해준위가 일시적인 단체로서 대동제 행사 준비에 그 역할이 국한된다면 다음 축제 때 역시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학축제다운 의미있는 축제문화, 나아가 우리 학교의 특성을 살린 대학문화를 창조해 가는 해맞이 한마당이 되도록 열정과 창의력 가득한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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