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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물권 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해당 단체의 대표인 박소연 씨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직원들이 주장하기를, 박소연 씨는 일부 직원들까지 속여가면서 200마리가 넘는 동물들을 안락사시켰다고 한다. 박소연 씨는 동물들을 안락사시켰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그녀는 사죄하는 대신 “끔찍하게 (개를) 도살하느니 안락사가 훨씬 낫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끔찍한 개 도살 장면이 담긴 영상을 업로드 했다.일견 그녀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 도축은 불법화도 제도화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고, 상황이 그러니 일반적인 가축에 비하면 보다 비인간적인 도살이 흔히 행해지고 있다. 그보다는 약물에 의한 안락사가 덜 잔인하다고 느끼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 단체가 본래 안락사 없는 동물 보호단체를 표방했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그녀가 한 일은 후원금이 동물 구조에 쓰일 거라고 믿고 후원한 사람들을 배반한 행위이며, 그녀의 주장은 뒤늦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그녀가 믿음을 배반했느니 마니 하는 이야기는 접어두고, 도축될 예정인 개를 구조해 다시 안락사시키는 이 행위 자체가 옳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도축은 근본적으로

독자리뷰 | 하현우 / 전자 16 | 2019-02-11 23:58

공학도건 아니건 특이점(Singularity)이 다가온다거나, 인공지능이 인류를 파괴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특이점은 쉽게 말해 인공지능이 인간지능 혹은 인류 전체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점을 말하는데, 해묵은 논쟁이라 슬슬 질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이 주장한 특이점이 2045년이므로, 향후 27년간은 독자 여러분에게도 이 논쟁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우선, 필자는 별 조치 없이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보는 낙관론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말의 가능성에 몸을 맡기기에는 마주 선 위험이 너무 커다랗기 때문이다.그러니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조건 없는 호의를 갖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우리가 살아남을 길을 살펴보자. 일단, 인공지능에 굴복하고, 인간답게 대우해달라고 비는 방법이 있다. 필자가 봤을 때 이 방법은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귀여움의 영역’에 인간도 포함됐을 때만 성공할 것이다. 인간들도 흉측한 동물의 멸종 여부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귀엽지도 않은 해충들이 살려달라고 빌어봐야 스프레이를 꺼내 드는 속도만 빨라질 뿐이다. 그러니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인간을 귀엽다고 느낄만한 자료를

지곡골목소리 | 하현우 / 전자 16 | 2018-04-18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