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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사관(史官)이라는 직책이 있었다. 사관은 글자 그대로 역사를 적는 관리다. 사관의 매력은 사건을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공정한 방향에서 보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가 남긴 기록은 영원하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적어야 한다. 사관은 언뜻 보면 고된 직책이다. 어느 한 쪽으로 감정적으로 편중되지 않고, 자신이 쓴 기록에 대해서 책임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추를 단 채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과거 사관의 역할을 물려받은 기자(記者)는 일단 사건을 냉철하게 보아야 하고, 신중하게 기사를 써야 할 것이다. 기자는 사관의 부담과 즐거움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기존 사관의 역할에 추가된 것이 있다면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이다. 사관이 폐쇄적인 궁중의 기록이었다면 기자는 개방적인 사회의 기록이다. 기자는 사람에게서 듣고 사람에게 말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기자의 특성은 사관도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이라 생각한다.어느덧 대학생이 되었다.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무한하다. 그러나 어엿한 지성인의 타이틀을 지닌 만큼

특집 | 강 탁 호 / 화공 07 | 2007-04-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