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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안숙선과 함께하는 우리소리 한마당’은 거문고산조, 육자백이, 춘향가 그리고 창극 홍보전 등 다양한 우리의 소리를 한 무대에서 들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나는 화려하고 경쾌한 가야금은 여성이, 깊이 있고 무거운 거문고는 남성이 연주하고 그래야 제 멋이 난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거문고는 여자 분이 연주하셨다. 거문고의 줄이 한 줄 한 줄 퉁기면서 울리는 소리는 몸의 호흡과 잘 맞아 마음까지 울렸다. 고향이 전라도인 나에게 전라도의 민요, 전라도 사람의 목소리로 불려야 제 맛이 난다는 육자백이 공연은 무척이나 친숙하게 다가왔다. 세 분이 돌아가면서 육자백이를 부르셨는데, 그래서인지 육자백이의 다양한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육자백이는 선조들이 나무하러 갈 때 부르던 노래라고 한다. 노래는 느리지만, 이러한 곡의 변화가 일의 고단함을 덜어주고 일상의 지루함을 잊게 해주는데 충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춘향가의 한 대목을 안숙선 명창께서 열창하셨다. 창을 하는 부분은 알아듣기가 난해하였지만, 아니리를 보면서 이야기를 조금씩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기분이었다. 공연에서 몽룡의 질문과 방자의 재치

문화 | 방지수/화공 05 | 2006-03-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