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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서 흘러드는 밝은 달빛, 라디오에서 베토벤의 월광이 조용히 들려온다. 때로는 토끼처럼 콩콩 뛰는가 하면 활기차게 달리기도 하는 곡조에서 기분이 차분히 가라않으면서 마음이 펴-ㄴ아-ㄴ해진다. 한참을 듣다보니 잠이 들려고 한다. 아름다운 음악이란 이래서 좋은가보다.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으로부터 나 자신을 짜증나고 화나게 만드는 많은 도전들을 접하게 된다. 이것으로 인해 마음은 초조해지고 정서는 불안해진다. 이러한 정서의 불안은 인생사에서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문제는 이러한 정서불안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데 있다.좋은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상당히 좋은 처방일 수 있으나, 음악을 듣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다가도 음악이 끝남과 동시에 현실적인 고민도 다시 되살아나게 되는 것을 보면 근본적인 처방은 아닌 것 같다. 마치 괴로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지만 술이 깸과 동시에 괴로움도 되살아나듯이. 이러한 현상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잠시 도피하여 뒤돌아 서 있었던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방법으로 때로는 종교에 귀의하여 신의 도움으로 문

여론 | 홍승표 / 수학교수 | 2008-11-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