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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안녕하세요. 태선입니다.평소에 제가 편지를 쓰는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신문사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곳은 날이 풀려서 얇게 입어도 춥지 않은데 광주는 어떤가요? 특히 제가 편지를 쓰는 지금 이 순간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집에 자주 가서 할머니를 찾아뵙고 싶은데, 대학생활을 바쁘게 하다 보니 자주 가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런 불효한 손주지만 집에 찾아갈 때마다 꼭 껴안아주시며 반겨주시니 항상 감사합니다.이곳에서 공부하다 보면 할머니 생각이 자주 난답니다. 학교에서의 하루가 끝나고 기숙사 방에 들어오면 옷들을 아무데나 벗어놔서 방이 어지럽혀 있는데, 이런 제 방을 볼 때마다 옷들을 아무데나 벗어놓지 말고 방에다 잘 가져다 놓으라는 할머니의 따끔한 충고가 생각납니다. 또 여름이 되면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날까 항상 먹을 것들은 조심해서 먹으라고 해 주셨던 것이 생각나고, 친구들이랑 놀고 있을 때면 속 깊은 좋은 친구들을 사귀라고 해주셨던 것들이 생각나네요. 요즘은 할머니의 걱정 어린 잔소리가 이렇게 왜 이렇게 듣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저

기획 | 최태선 기자 tschoi@ | 2015-05-06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