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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억’이 그리운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5. To treno fevige stis okto카테리니행 기차는 8시에 떠나네.11월은 당신 기억 속에 영원히 남으리.이제 밤이 되어도 당신은 비밀을 품고 오지 못하네.기차는 8시에 떠나고 당신은 역에 홀로 남았네.가슴 속에 아픔을 새긴 채 안개 속에 5시에서 8시까지 앉아만 있네누군가가 나에게 주고 간 이 책은 내가 갓 대학에 들어와 적응을 해 나갈 무렵, 아직은 생소한 기숙사 방에서 꽤나 진지하게 읽었던 책이다. 이 책을, 그리고 그 내용을 그렇게 떠올릴 때면 그때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것이 나의 이 책에 대한 ‘기억’이다.주인공 하진은 성우다. 그 스스로는 ‘이름도 없고 애칭도 없고 의미있는 행동을 찾아내지도 못하는 익명의 내 목소리’라고 말한다. 그녀는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를 못한다. ‘과거를 덮고는 살 수 없다’ 라 하면서 자신은 그 과거를 억지로 잃어버리고는 그 잃어버린 ‘과거’로 인해서 현재 알 수 없는 불안함과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하진. 그녀의 주위에는 아픔을 겪은 조카, 혼자 살면서 언제나 그녀가 찾아가서 누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

문화 | 조은영 / 화공 2 | 2001-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