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공대생이 시를 읽는다는 것 나는 하루에 책 한 권을 읽어야만 놀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는 책과 담을 쌓고 지냈다. 하지만 대학에 입학한 후,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었다. 자기 계발서부터 경제, 정치, 종교를 넘어 소설과 수필집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글자 하나하나에 뜻이 있고 흐름이 있는 ‘시’는 범접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선입견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았다.그러다 올해 봄날, 문득 옛 생각이 났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친구는 시를 좋아했다. 기쁠 땐 기쁜 만큼, 슬플 땐 슬픈 만큼, 나와의 사이를 글감으로 쓴 시를 수줍게 보여주던 그 모습. 그때는 다 큰 남자가 낯간지럽게 웬 시를 쓰나 싶었는데, 그날은 유달리 시가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지금, 내가 이렇게 시를 읽고 있다.봄날의 나는 도종환 선생님의 라는 시집을 집어 들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가장 좋아하는 수필집 의 저자이기 때문이었다. 지치고 힘들 때, 이 책을 읽으면 나라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기만 해도 빛나는 것처럼 느껴졌기에 선생님의 시 또한 그러리라 믿었다. 내 믿음대로 모든 시구에서 온기가 묻어났다. 30년이라는 세월의 뜨겁고 절절 독자논단 | 장은하 / 신소재 14 | 2016-09-07 17:53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