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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컴퓨터공학과 학부 전공필수 과목인 알고리즘을 강의하면서, 십 년 만에 알고리즘 교과서를 다시 꺼냈다. 십여 년 전 학부생 시절에 구입한 이후 여러 차례의 이사를 함께 한 책이다. 한 학기의 절반이 지나간 지금, 나는 이제 책의 절반을 읽었다. 이미 학생 시절에 여러 번 읽었던 책이지만, 알고리즘 연구를 하는 지금 다시 교과서를 읽으니 책이 새롭게 느껴진다. 사실 학생의 입장에서 알고리즘 과목 자체는 그리 재미있는 과목이 아니었다. 새로운 이론을 배우는 과목이라기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테크닉을 배우는 기초적인 과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니, 다루는 내용은 간단하지만 아름답고, 동시에 컴퓨터 이론 분야에 핵심을 담은 중요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대부분의 학부 전공필수 과목이 그렇듯, 알고리즘 과목은 어느 정도 체계가 정립돼 세계 어느 대학이든 비슷한 커리큘럼을 갖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역사가 오래된 학문 같지만, 컴퓨터 공학의 다른 세부 분야와 마찬가지로 컴퓨터 이론의 역사도 70년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수업 시간에 다루는 내용은 대부분 컴퓨터 이론이 시작된 초기 20년 사이에 발표된 결과들

노벨동산 | 오은진 / 컴공 조교수 | 2021-11-14 0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