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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교장이 뭘 보낸 거지?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는데.” 봉투를 열었더니 30장짜리 좌철 노트 두 권이 들어있었다. 두 권 모두 노란색이었다. 노트 사이에는 뉴스 스크랩이 끼워져 있었다. 윈터에 대한 기사의 일부였다. 「정부는 오는 44일부터 윈터가 각 학교를 돌며 반년씩 생활하게 되며 그 첫 대상 학교로 제4지구의 이커연구학교가 지정되었다고 발표했다. 5년 전, 윈터는 행성 간 수송선의 항로에서 발견되어 이 행성으로 왔다. 연구자들은 윈터가 가져온 정보들을 몇년에 걸쳐 조사하고 분석했다. 그들의 언어, 외형, 과학 등 그 정보의 양은 굉장했다. 그들은 오래된 탐사선에 불과했던 윈터를 오롯이 지구인의 사고를 하는 로봇으로 만들었다. 그것은 윈터가 가진 지구에 대한 방대한 정보와 지구인들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 데이터 덕분에 가능했다. 공교롭게도 윈터가 이 행성에 온 날은 성인 스트리치의 탄신일과 같아서 일각에서는 윈터를 ‘성인의 현신’이라 부른다. 이 행성을 죽음의 기운에서 구해낸 점을 생각하면 그 말에도 일리는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이 우주에 우리를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고 우리는 죽어가는 모(母)행성처럼 모두 멸망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

기획 | 박소정(기계 12) | 2016-11-09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