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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지난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합중국을 방문하여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북한과 미국은 아직까지 ‘교전상태’에 있기 때문이다.북한과 미국은 형식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지난 수십년 동안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은 끊임없이 북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존재이다. 미국은 한반도에 군사력을 전진 배치하여 수시로 공격적 군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북한을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고, 북한이 다른 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방해하고 있으며 북한의 경제적, 정치적 대외활동을 봉쇄하여 궁극적으로 북한체제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그 반대이다. 북한은 항상 동북아시아지역의 평화를 불안하게 하는 파괴적 존재라는 것이 미국의 생각이다. 북한은 수시로 한반도의 남쪽에 대해 정치 군사적 위협을 가해 왔으며, 테러를 스스로 시도하거나 지원하는, 국제사회에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불량국가’라는 것이다.조명록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한 마지막 날인 10월 12일에 발표된 북한과 미국 사이의 ‘공동코뮤니케’는 이러한 양측의 입장

여론 | 김태일 /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2000-11-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