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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는 1986년 개교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여 지금은 소위 명문대학이라 불리는 위치에까지 오게 되었다. 태어난 지 열 살이 조금 넘은 우리 학교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포항제철의 전폭적인 재정지원, 유능한 교수 유치, 우수 학생 선발, 선진 교육정책 시행, 적극적인 홍보 등등 포항공대의 전략은 승승장구하여 오늘날의 위치까지 왔다. 그러나 그 전략에는 몇 가지 맹점이 있었고,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이를 극명히 드러내주었다. 포항공대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 첫 번째 착각, 포항공대는 막대한 재정지원을 과신하고 있으며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개교 이후 끊이지 않았던 포항제철의 ‘물량공세’는 포항공대를 돈에 눈멀게 만들었다. 투자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실패하여 불필요한 부분에 낭비되는 자금이 생기기 때문이다. 학생회관에 있는 의자를 교체하기 위해, 새 천년을 맞이하여 학교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그리고 전산환경개선을 위해 이제껏 투자된 자금은 꼭 그 정도까지 투자해야 되는가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이다. 재작년 홍수로 인해 날림공사라는 우려를 샀던 실험동에 대한 보수공사 계획에는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

여론 | 김용상 학원부장 | 2000-03-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