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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위기의 본질을‘두 문화’에서 찾는 시각은 과연 타당한가오늘날 인문-사회과학계와 자연과학-공학계간의 상호무지와 오해, 반목을 나타내는 말로 널리 쓰이는 ‘두 문화(The Two Cultures)’라는 개념은, 영국의 C. P. 스노우가 1959년에 행한 리드 강연 ‘두 문화와 과학혁명’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두 문화’ 현상의 기원을 찾자면 계몽사조에 반발해 등장한 19세기 낭만주의 운동에까지 거슬러올라갈 수 있겠고, 그 자신도 인정하고 있다시피 스노우가 이 문제를 공론에 부쳤던 최초의 인물도 아니었으나, 문제를 정식화하고 이에 대해 대중적 주목을 불러일으킨 측면에 있어 스노우와 그의 책 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스노우는 실험과학자로 자신의 경력을 시작했으나 이후 소설가 및 평론가로 방향을 전환했고, 2차대전기를 거치면서부터 행정관료와 민간사업체 대표를 지내기도 했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그가 ‘두 문화’ 현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역시 과학자와 ‘문학적 지식인’ 그룹 사이를 왕복하면서 상이한 문화에 접해 본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흔히 스노우는 ‘두 문화’ 현상의 문제점을 ‘중립적인’ 위치에서 지적하

학술 | 김명진 / 서울시립대 강사 | 2002-12-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