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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취업준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할 때, 나는 그런 걱정에서 생각보다 자유롭구나 하고 느끼며 우리학교에 온 것에 상당히 만족했던 것이 내 1학년 때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요즘 비교적 안정적인 미래가 내게 보장된 것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느끼고 있는 중이다. 2학년이 되는 순간 이제 분반과는 이별하고 환경동에서 수업을 하고 실험시간도 일반화학실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어졌다. 이 모든 게 신선했고,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편으론 하나하나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주변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일을 수행하려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았고 또 생각보다 결과가 만족스럽지도 못해 계속 우울한 느낌으로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포항공대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이 모든 스트레스를 결국 홀로 견뎌내게 한다. 다른 대학생들처럼 매일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쌓여있는 일 들을 생각하면 휴식을 취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나 같은 경우는 쌓여가는 스트레스가 폭식으로 표출됐던 것 같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습관적으로 야식을 시켰던 것 같고 결과적으로 몸무게도 많이 늘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에 대한 회의도 많이

지곡골목소리 | 김대건 / 화공 11 | 2012-11-07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