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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늪’에서 즐겁게 허우적거렸던 부산에서의 며칠영화 속의 시간을 통해서 관객은 자신의 시간을 체험한다. 택시기사 드니로의 밤거리를 싸늘하고 몽롱하게 느끼고, 심은하가 화장실에서 눈물을 훔칠 때 내 사랑의 아픔을 떠올리며 눈물 흘린다. 하지만 영화는 그저 개인적인 감상만을 담아내기에는 아쉬운 게 많다. 내가 사는 사회를 비판 할 수 없고 변화를 이끌어 가지 못하며 사회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모든 신경을 절단한 신체와 같다. 그렇다면 영화는. 한 영화가 소소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면 어떤 영화는 전혀 새로운 시선과 미학을 보여주어야 하고 또 다른 영화는 사회의 아픔을 담아내야 한다.대만의 차이밍량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한국 영화의 목표가 헐리우드 영화였음을 알게 됐다. 흥행만이 능사라는 생각이 한국 감독들 사이에도 팽배함을 느꼈다’라고 날카롭게 비판한 부분을 읽으면서 부끄러워졌다. 감독들의 책임만은 아니라 느낀다. 매년 매 계절 갱신되는 우리 영화계의 기록은 액션과 멜로의 어설픈 헐리우드식 조합들과 막대한 자본과 엽기적이고 폭력적인 관객의 감각이 세워온 것이다. 올해 가장 아름다운 한국영화라는 는 이틀만에 극장에서 내려질 위기에 쳐했었다. 상업성

문화 | 강지영 / 신소재 4 | 2001-11-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