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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consciousness)’이라는 용어는 몇 가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임상의학에서 의식은 환경 자극을 지각해서 적절한 행동반응을 보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런 의식은 양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의학적 방법으로 조작도 가능한 생체변인(biological parameters : 혈압·맥박수 등과 같은)이다. 예컨대 의식이 많이 감소한 상태를 ‘혼수(coma)’라고 하는데, 병에 의해 생길 수도 있지만 마취라는 의학적 조작을 통해 유도될 수도 있다. 이 상태에서 개체는 자극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더 정확하게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 없기 때문에) 수술이라는 신체손상 자극을 문제없이 견뎌낸다.그러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뇌간(brain stem : 뇌가 척추와 연결되는 부위에 해당되는 곳) 특정 부위의 손상으로 생기는 ‘Locked-in 증후군’(Bernard Weber의 ‘뇌’라는 소설에 묘사된 바 있음) 환자는 외부 자극은 정상적으로 지각하지만, 뇌에서 수의근으로의 모든 경로가 차단되기 때문에 어떤 수의적 신체 반응도 나타낼 수 없다. 따라서 그를 진찰하는 관찰자는 그가 아무런 반응도 못하는 것을 보고 의식이 없다고 잘

학술 | 강웅구 /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 | 2007-10-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