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가다] "울릉도는 삶의 터전", 울릉도 주민을 만나다
[신비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가다] "울릉도는 삶의 터전", 울릉도 주민을 만나다
  • 황성진 기자
  • 승인 2017.11.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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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거주한지 13년째라고 밝힌 울릉도 관광버스 운전기사 김종향(60·남)씨

울릉도에 머무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예전에 울릉도로 여행을 왔었는데 울릉도의 좋은 공기와 풍경에 반해 육지에서 살다가 울릉도로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육지에서의 생활과 섬에서의 생활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육지에서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섬에서는 접하기조차 힘들어 불편함을 느낄 때가 간혹 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놓고 봤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 밤에 퇴근하는 생활의 반복이라 이런 부분에서는 두 곳에서의 생활이 비슷한 것 같다.

울릉도만의 장점으로는 무엇이 있나
나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다 보니 섬에서의 생활이 마음 편하다. 육지에서 계속 살다 보면 삶의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섬에서는 경쟁 속에서 벗어나 남의 신경 안 쓰고 살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독도에는 얼마나 자주 가는가. 울릉도 주민으로서 독도에 가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일 년에 한 번씩 독도에 정화작업을 위해 간다. 갈 때마다 군사지역이라 갈 수 없는 독도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온다. 육지에서 호기심 때문에 독도에 처음 온 사람들은 독도가 신기할 수 있지만, 나는 울릉도나 독도나 둘 다 섬이라 그런지 큰 차이를 못 느낀다. 독도에 가도 일상생활을 계속하는 것 같은 향토적인 느낌이 든다.

▲자신을 울릉도 토박이라고 밝힌 하경자(64·여)씨

육지에 가본 경험이 있는가. 있다면 육지와 섬 생활의 차이점은
한 번씩 겨울에 볼 일이 생겨 육지로 찾아가곤 한다. 다만, 육지에서 살 때 ‘여기서는 못 살겠다’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주변의 공기도 별로고, 텔레비전을 보면 각종 살인사건 및 절도가 많아 생활하면서 걱정도 되고 무서웠다. 그래서 육지에서 살 때는 문을 잠그고 다녔는데 울릉도에서 생활할 때는 도둑이 없어 항시 문을 열어놓고 다닌다.

울릉도에서 생활하면서 생기는 특별한 일들이 있는가
예전과는 달리 요즘에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울릉도를 찾아온다. 울릉도를 거쳐 독도에 직접 찾아가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일본에서 독도를 자기들의 소유라고 할 때는 사람이 더욱 몰리는데, 그때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기분이 참 좋다.

울릉도의 특산물은 무엇이 있나
오징어는 물론 호박엿과 각종 산나물이 특산물로 유명하다. 이들은 육지에서 공수하지 않고 울릉도 내에서 자급자족해 사용한다.

독도에는 얼마나 자주 가는가. 울릉도 주민으로서 독도에 가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독도에는 일 년에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친척들과 함께 방문한다. 가끔 맛있는 음식들을 들고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준다. 군인들 보면 내 자식 같아 눈물도 핑 돈다. 또한, 독도 땅을 밟을 때는 ‘아, 이게 우리나라 독도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이 독도를 지켜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