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대 총학생회장단 '너나들이' 공약 어디까지 진행됐나?
제31대 총학생회장단 '너나들이' 공약 어디까지 진행됐나?
  • 이민경
  • 승인 2017.05.24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권위원회 설립
소외되는 소수자가 없도록,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인권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너나들이’는 인권위원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첫째 주에 총학생회 페이스북과 보라를 통해 ‘인권위원회 준비위원회(이하 인준위)’ 모집 공고가 공지됐다. 인준위는 △총학생회 2인 △대학원총학생회 2인 △LINQ(우리대학 성 소수자 모임) 1인의 당연직위원과 지난 19일까지 모집을 통해 선발된 5인의 선임직위원으로 구성됐다. LINQ 1인은 대변인을 통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인준위는 두 달 간 인권위원회에서 다뤄야 할 안건을 확정하며, 현재 가칭인 인권위원회의 공식 명칭을 정하고, 인권위원회의 전체적인 틀을 잡는다. 인준위에서 논의된 사항은 △페미회로 △한국여성민우회 △QUV(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등의 자문을 받게 된다. 단체 설립에 대해서는 2학기 개강 후 첫 전체학생대의원회의에서 논의가 될 예정이다.
인권위원회가 설립된다면 ‘총학생회’ 산하 또는 상담센터에서 설립을 논의 중인 ‘인권센터’ 산하가 된다. 단, 총학생회 산하가 된다면 소속이기는 하나 총학생회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독립된 단체로서 존재하게 된다.

학생 20인 청원제도
구성원들의 불편함이나 문제들을 빠르게 대처하고, 총학생회가 학생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 위해 ‘너나들이’는 토론 게시판 신설을 통한 ‘학생 20인 청원제도’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1월, ‘너나들이’는 학생지원팀에 학생들만 볼 수 있고, 추천과 익명이 가능한 ‘토론 게시판’ 신설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는 ‘POVIS 포스텍 라운지’에서도 무분별한 글이 많은 단점이 있는 데 학교 공식 홈페이지인 ‘POVIS’에 익명 게시판이 2개씩 존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너나들이’는 총학생회 홈페이지인 ‘POPO’에 게시판을 만들려고 했으나, POPO의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으로는 익명 게시판이 불가능하다. POPO 홈페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 계획을 했지만 우리대학 사설 게시판 ‘PosB’가 이달 5일에 리뉴얼되면서, ‘너나들이’는 ‘PosB’개발자와의 협력을 통해 2학기부터 ‘PosB’내에 게시판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2학기부터 ‘PosB’에 토론 게시판이 신설된다면 공약 속 20인이라는 기준은 운영 상황에 따라 조정될 예정이다.

박태준학술정보관 6층 간식실 마련
‘너나들이’가 공약을 발표한 당시에는 박태준학술정보관(이하 도서관) 6층에서의 식사가 금지됐다. ‘너나들이’는 학생들이 더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풍이 잘 되는 간식실 마련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스마트캠퍼스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도서관 6층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너나들이’의 공약은 자연스럽게 완료됐다. ‘너나들이’가 주축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었으나 ‘도서관자치위원회 라온’을 통해, 또는 총학생회장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여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담당한 총무안전팀과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도서관 6층이 ‘청암위비카페’로 재탄생하고 식음료 취식 공간이 조성됐다.

학칙개정 특별위원회
우리대학 학칙 제22장 학생활동 제77조는 대학의 승인을 받지 않은 학내에서의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임신·출산·양육에 관한 학생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 않다. ‘너나들이’는 이러한 학칙을 검토하여 개정을 추진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학칙은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개정할 수 있다. 총학생회장은 대학평의원회 위원으로서 회의에 참여하여 ‘자녀를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 양육을 해야 하는 경우에 남녀와 무관하게 휴학을 보장’하는 조항을 추가하는 것에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정치적 활동’에 대한 조항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여 확정된 상황은 아니며, ‘너나들이’는 여름방학 내로 대학평의원회의 확답을 받을 것이라 답했다.

POSTECH, KAIST, 서울대 정보 교환 및 교류
3개 대학 교류를 통해 대학원 관련 진로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자 하는 ‘너나들이’의 공약이다. 취지는 좋았으나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이 없다. ‘너나들이’는 정보를 교환하는 카페를 개설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무작정 카페를 개설하는 것보다는 ‘오픈 채팅방’과 같이 간단한 방식으로 정보 교환하는 것을 우선하여 시도할 예정이다. 이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그 내용을 정리하여 다른 매체를 통해 게시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라이슈국 신설
‘너나들이’는 소통연결국에서 발행하던 ‘보라’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보라이슈국’을 분리·신설했다. 공약집에는 ‘보라이슈국’이 보라 발행 외에도 페이스북 카드뉴스와 예결산 인포그래픽을 제작하고 오프라인 토론회를 진행할 것이라 적혀있다.
지금까지 △총학생회 월별 업무보고 △전체학생대의원회의 긴급회의 공지 △정당별 과학정책 요약 등의 카드뉴스가 게시됐다. 하지만 오프라인 토론회는 개최된 적이 없다. 이에 대해 ‘너나들이’는 작년 5월 총학's day와 같이 스티커를 통해 주제를 선정하고 토론회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앙집행위원회와 우리대학 언론 기구가 협업하여 여론을 형성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방향을 검토 중에 있으며 가능하면 이달 중으로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1분기 결산과 2분기 예산 인포그래픽은 오는 27일에 있을 종강 전체학생대의원회의에서 인준이 끝난 후 공개된다.
본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오히려 작년 보라보다 내용이 부족하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작년에는 전 소통국장이었던 현 총학생회장이 중앙운영위원회의에서 직접 들은 총학생회 전반적 사업을 숙지하고 보라를 만들었다. 반면, 올해는 각 기구장이 ‘알리고 싶은 사업’을 보라이슈국 국원들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총학생회장은 “각 기구장이 알리지 못한 사업은 보라에 적히지 않았었던 것 같다”라며 이에 대해 논의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곡회관 택시정류장 설립 추진
‘너나들이’는 포항시와의 소통을 통해 지곡회관 앞 간이 택시정류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류장은 택시가 정차하고 있어야 할 충분한 공간을 필요로 하므로 ‘너나들이’는 차량 통행이 잦은 지곡회관이 아닌 청암로나 C5 앞 정류장 설치를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택시를 타는 위치가 대개 △지곡회관 △무은재기념관 △학생회관인 만큼 다른 위치에 정류장을 만들면 수요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1학기 내에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학생들의 수요를 확인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공약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정류장 설치가 추진된다면 2학기부터 진행될 것이다.

수강신청 시스템 개편
‘너나들이’에서는 1학기 수강정정 기간에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당시 다른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었고, 해당 설문조사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늦어져 하지 않았다.
현재 ‘너나들이’는 학사관리팀과 정보전략팀과의 미팅을 통해 POVIS 시스템 내에서의 대부분의 기능 구현이 가능하나 어떤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모든 학생을 만족하게 할 수는 없어 시스템 개편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논의를 거친 후 빠르면 2학기부터 적용이 될 예정이다.

제30대 총학생회 사업 계승

‘총학 앞담화’는 2학기에 진행되는 사업이며 ‘카카오톡 옐로 아이디’는 운영되고 있다. ‘롯데주류 할인 계약’은 업체 내부에서 대학에 주류 판매하는 것에 반발이 일어 지난달 21일부로 중단됐다. ‘너나들이’는 주류 구매 사업에 많은 인력이 소모되며, 판매 중단은 동종 업체 전체적인 분위기일 것이므로 다른 업체와 계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할인업체 계약’은 지난 2월 완료됐으나, 일부 할인업체와의 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대외협력국에서 업체와의 계약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효용이 있다고 판단되는 업체들과는 추가로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4월 총학’s day에서 약 200부의 할인업체 정보가 담겨있는 ‘접이식 명함’을 배부했으며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상시 배부한다.
‘총학생회 사무실 프린트 사업’은 지난 2월 20일부터 프린트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기존의 저금통 계산 방식은 인쇄량보다 수금액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 급하게 프린트를 해야 할 때 사용하는 만큼 카드를 돈 주고 구입하는 것이 불만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너나들이’는 “논의를 해 볼 필요는 있지만, 작년까지의 적자와 카드리더기 설치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사용 방식이 다시 바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학기 종강이후 귀향을 위한 ‘대한항공 프로모션’과 여름방학 때 있을 UNIST,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교대와의 교류는 준비 중이다.

공약 외 사업
전문연구요원
지난달 25일, ‘너나들이’는 대전에서 진행된 ‘대선 캠프와 과학정책 대화’에 참석했고, ‘전문연구요원 특별대책위원회’로서 전문연구요원 제도 폐지 철회 촉구를 위한 성명문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공계 정책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으나 이것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과학특별보좌관과의 ‘이공계 정책 토론회’는 열릴 예정이다.

단체행사 가이드라인
‘너나들이’는 우리대학 내 단체 술자리 행사, 특히 MT에 대한 ‘단체행사 가이드라인’을 지난 3일 배포했다. 지난 3월 4일, 각 단체 대표자 45명이 학생 간의 가이드라인을 논의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우리대학의 건강하고 즐거운 학생 문화를 만들기 위해 배포됐다.

캠퍼스 미끄럼틀
‘캠퍼스 미끄럼틀 설치’는 제30대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된 이후 총학생회의 사업으로 포함된 바 있다. 현 31대 총학생회는 지난 30대에 이어 업체와 학생지원팀과 설치 관련 소통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 작년 학생지원팀과의 인터뷰에서 미끄럼틀이 올해 2월 말에 설치될 예정이라 한 것과는 다르게 아직도 설치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업체와 계약을 맺어 견적 설계가 완료된 상황이며, 최종 설계가 확정되면 설치가 진행될 예정이다. ‘너나들이’는 “공사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우리대학에서 요구하는 점이 많아서 지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화프로그램위원회 학생 비상임 위원
‘너나들이’는 문화콜로퀴움 프로그램 선정에 학생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문화프로그램위원회 학생 비상임 위원’을 모집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 문화콜로퀴움 프로그램은 여러 곳에서 공연 및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문화콜로퀴움 담당 교수와 직원이 장르의 다양성과 성격을 고려해 선별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학생들의 선호도가 반영되지 않는다. 현재 학생 비상임 위원이 없는 상황이므로 다가오는 8월에 있을 2학기 문화콜로퀴움 프로그램 선정에는 총학생회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총학생회장단이 학우들에게
안녕하세요! 총학생회장 장윤선, 부총학생회장 이승준입니다. 벌써 1학기가 끝나가네요. 당차게 내세웠던 공약들이 모양새를 갖춰야 하는 때입니다. 매년 이때쯤 총학생회장단은 신문사와 공약 점검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저희 스스로도 더 객관적으로 공약 이행을 되돌아볼 수 있던 것 같아요. 또 총학생회에 대한 학우 여러분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고요.
제31대 총학생회가 출범할 때 학우 여러분이 높은 기대를 해주셨던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 공약들은 탄탄히 기초를 다지며 나가고 있습니다. 임기가 시작하기 전에 생각한 것과 다르게 총학생회장단이 다루는 일이 공약 외에도 정말 많아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도 많이 생기고, 학교나 외부와 협의해야 하는 일들도 정말 많고…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마무리할 공약은 매듭짓고, 제대로 다루지 못한 공약은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추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더욱 더 기대할 수 있는 ‘너나들이’ 총학생회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