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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과 광고주는 웃지만, 시청자는 찌푸리는 PPL
[384호] 2017년 04월 07일 (금) 하현우 기자 hyunwooha@
   
‘공협찬’ 씨는 평범한 20대 대학생이다. 어느 겨울날, 협찬 씨는 저녁 약속을 포기한 채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협찬 씨는 한 손에 귤을 쥔 채, 다른 한 손으로 TV를 틀었다. 그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 ‘도깨비’를 즐겨본다.
드라마에 한창 집중하던 때였다. 극중 인물인 지은탁(김고은 분)이 갑자기 치킨 메뉴를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협찬 씨는 과한 PPL(Product PLacement, 간접·협찬 광고)에 실소를 머금고 말았다. 그는 예전부터 이런 PPL이 드라마 몰입을 방해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배가 고팠던 협찬 씨는 결국 드라마에 등장한 치킨을 주문하고 말았다.
문화에 자본이 녹아드는 방식은 많은 변화를 거쳤고, 점차 광범위해지고 있다. 지난 2009년에 방송법 개정으로 PPL이 허용된 이후(단, 어린이·보도·시사 분야 등에서는 금지), PPL 시장은 급속히 몸을 불려왔다(그래프 1 참조). 시청자들은 대체로 PPL에 거부감을 느끼고, PPL이 프로그램 몰입을 방해한다고 여긴다(그래프 2 참조). 한국방송관광진흥공사(kobako)에서 발간한 ‘2016년 소비자행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청자 중 27%(20대의 경우 37%)는 PPL 상품을 직접 검색한 경험이 있으며, 시청자 중 23%(20대의 경우 27%)는 PPL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청료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PPL이 증가하는 데에 찬성하는가라는 물음에는 시청자의 61%가 그렇다고 밝혔다.
PPL로 광고하는 기업들은 어떨까? 매일경제에 따르면, ‘도깨비’에 PPL로 등장한 가구업체 ‘일룸(iloom)’의 경우, ‘도깨비’가 방영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PPL의 성공 여부가 프로그램의 인기에 좌우되는 만큼, 시청률이 낮으면 광고가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갈수록 PPL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PPL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PPL의 존재는 제작비 관점에서 제작진에게 분명한 이익을 주고 있다. 다수의 언론 보도에 의하면, ‘도깨비’의 PPL 매출은 7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도깨비’ 제작진은 캐나다 관광청의 요청으로 캐나다 퀘벡에서의 장면을 많이 촬영했다. 퀘벡에서의 모든 제작 비용을 제공받으면서도,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낼 수 있었기 때문에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이익이었다.
PPL과 케이블 드라마 시장이 비슷한 시기에 함께 성장한 점을 고려했을 때(포항공대신문 제382호 ‘변방에서 중심으로, 케이블 드라마의 성장 스토리’ 참조), PPL이 일으킨 상승효과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드라마를 비롯한 모든 방송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시청자’를 위한 것이다.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절제된 PPL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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