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학부생 실험 문화
기획취재 - 학부생 실험 문화
  • 최태선 기자
  • 승인 2016.09.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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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이끌 과학계 별들의 첫걸음
하루 일과로 해가 뜨고 지기까지 우리대학의 교수, 대학원생이 각자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과학은 시나브로 커지고 있다. 연구의 불빛이 계속 밝게 빛나고 있는 가운데 교수와 대학원생 외에 불빛에 보탬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우리대학 학부생이다. 학부생 실험 문화가 우리대학이 최고의 연구중심대학이 되는 과정의 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다수 학부생들이 대학원을 진학하는 과정에서 학부 때의 실험을 거름 삼아 한 사람의 연구원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부생들을 위한 우리대학만의 실험 문화에는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자.

실험 교과목
우리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라면 학과에 구분 없이 일반물리와 일반화학 실험 과목을 수강한다. 또한, 학생들은 전공과목을 수강하면서 다양한 실험 과목을 취사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16학번 학생들을 기준으로 각 학과에서 제공하는 실험 과목 수는 △물리학과 8과목 △화학과 7과목 △생명과학과 4과목 △신소재공학과 5과목 △기계공학과 3과목 △전자전기공학과 6과목 △컴퓨터공학과 6과목 △화학공학과 4과목 △창의IT융합공학과 2과목이다. 우리대학이 제공하는 실험 과목 수는 총 45과목으로 학부생들은 학과에 따라 이 실험 과목 중 일부를 필수 또는 선택 과목으로 수강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험 교과목들을 들으면서 이론으로 배우는 교과 내용을 실험을 통해 복습하고, 예상과는 다른 실험 결과를 체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 성연수(신소재) 교수는 학부생들의 실험 문화에 대해 “납득과 체득은 호환하는 관계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론을 통한 납득과 실험을 통한 체득이 어우러졌을 때 응용이 가능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학부 과정에서의 실험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학부생 연구참여 &
학부생연구프로그램(URP)

대학원 진학에 관심은 있으나, 실제로 어떤 연구를 하는지 교수님과 선배 대학원생들은 어떤 분인지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 대학원 진학을 한 번쯤 생각해본 학부생들이라면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대학원 설명회, 해당 연구실에 직접 방문, 선배의 경험담 등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으나 그래도 무언가 불안하다. 이런 고민을 가진 학생들에게 학부생 연구참여를 추천한다. 학부생 연구참여는 본인이 관심 있는 연구실의 교수님의 승낙하에 정해진 기간 해당 연구실에서 대학원생들처럼 연구 및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연구참여가 교과목으로 개설된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기계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전자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화학공학과 △창의IT융합공학과 뿐만 아니라 대학원에 진학 계획이 있는 우리대학 학생들은 누구나 연구참여를 통해 대학원생의 실험 및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또한, 우리대학은 각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연구 이외에 자신만의 실험을 해보고 싶은 학생들을 지원해준다. 학부생연구프로그램(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 이하 URP)은 ‘학부생이 직접 연구책임자가 되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전으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를 갖고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기회이다. 학생들은 매년 5월에서 9월 말까지 약 5개월의 시간 동안 자신이 원하는 바를 연구 및 실험할 수 있다. 우리대학은 학부생들에게 연구에 필요한 연구비 뿐만 아니라 일정 금액의 장학금도 지원해준다. URP에 참여 중인 윤태현(생명 11) 학우는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면서, 지원금과 장학금을 주니 일석이조인 것 같다”라고 URP 소감을 말했다.

학부생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 교과목과 학부생 연구참여, URP는 모두 우리대학의 특별한 실험문화이다. 학부생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실험 결과가 크게 어긋나 여러 차례 재실험을 할 때의 스트레스, 일부 실험 과목의 긴 실험시간 또는 늦은 실험 시작 시각, 연구참여 후 다른 대학원 진학 시 이전 연구실의 원성 등 몇몇 문제점들이 지적된다. 성연수(신소재) 교수는 “실험 시작 시각을 저녁 이후로 정하면, 학생들이 다른 전공 및 교양 과목들을 낮에 보다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낮 실험과 저녁 실험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학과에서는 최대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학기마다 실험 과목 피드백을 받으며 보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갈대는 세찬 바람이 불어도 휠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멋진 풍경이 될 갈대들은 오늘도 고진감래를 기약하며 실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