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급식체
문화 - 급식체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6.03.2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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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같은 글말체, 은어 같은 입말체
우리대학에서 주위 친구들 사이의 대화를 듣다보면, 여러 가지 특색 있는 문체들이 등장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여러 동아리 홍보 포스터들에서 다양한 문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특색 있는 문체들은 대부분 문어체로서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만 쓰이다가 일상생활로 들어와 익숙해지고, 구어체화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상적으로 ‘급식체’라 불리는 문체는 ‘급식을 먹는 학생들’이 쓰는 문체라는 뜻이 있다. 특징으로는 초성으로 구성된 단어가 많고, 제한적인 단어들로 이루어져 비슷한 말을 반복하며,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적는다. ‘급식체’는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시작되어 문어체로 쓰이다가 모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에 의해 구어체적인 형태로의 변모를 거쳤다. 그 이후 ‘앙 기모띠’라는 표현이 생기고 ‘앙 ~띠’라는 형태로 다양하게 바뀌었다. 실제 사용 예시를 들어보면 ‘ㅇㅈ? 어 ㅇㅈ~’또는 ‘ㅇㄱㄹㅇ ㅂㅂㅂㄱ ㄹㅇㅍㅌ ㅃㅂㅋㅌ’와 같이 초성의 형태로 이루어진 특징을 나타내는 예도 있고, ‘부분’, ‘각’, ‘행님덜’등과 같이 제한적인 단어들로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한다. 앞에서 예시를 들었던 표현들의 뜻에 관해 설명하자면, ‘앙 기모띠’의 경우 자신의 기분이 좋을 때 쓰는 표현이고, 비슷한 형태로 많이 변형되는 특징을 가진다. ‘ㅇㅈ? 어 ㅇㅈ~’의 경우 ‘인정? 어 인정~’에서 초성을 쓴 경우인데,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을 강요할 때 또는 동의를 요청할 때 사용한다. ‘ㅇㄱㄹㅇ ㅂㅂㅂㄱ ㄹㅇㅍㅌ ㅃㅂㅋㅌ’는 ‘이거리얼 반박불가 리얼팩트 빼박켄트’라는 국어와 영어의 발음 표기법이 혼합된 형태의 문장에서 초성만을 나타냈으며, 누구나 수긍할만한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을 때 주로 쓰인다.
또 다른 형태의 문체로는 ‘줌마체’라고 불리는 형태이다. 이 문체는 전업주부들이 육아 카페나 살림 카페 등 인터넷상에서 사용하는 말투를 말한다. 특징으로는 서로를 호칭할 때 ‘○○맘’과 같이 부르고, 문장의 끝에 부드러운 느낌을 살려주기 위해 마침표를 두 개 찍거나 ‘*^^*’과 같은 이모티콘을 사용한다. 또한 ‘넘넘’, ‘넘나’, ‘횐님들’, ‘딸램’등과 같은 줄임말을 사용한다. 물건들도 의인화하여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위의 예시들 뜻에 관해 설명하자면, ‘○○맘’과 같은 경우는 ○○이의 어머니라는 뜻이 있다. ‘넘넘’과 ‘넘나’의 경우 너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특히 ‘넘나’라는 것은 ‘넘나 ~한 것’이라는 표현으로 많이 쓰인다. ‘횐님들’은 ‘회원님들’의 줄임말로 딱딱하지 않게 줄여 쓴 것이며, ‘딸램’같은 경우는 ‘딸래미’의 줄임말이다.
이외에도 ‘노땅체’는 ‘줌마체’와 비슷한 맥락으로 인터넷상에서 주로 아저씨들이 많이 쓰는 문체를 말하고, ‘오덕체’는 애니메이션 보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쓰는 말투이다. ‘다나까체’는 군대에서 군인들이 모든 말을 ‘다’, ‘나’, ‘까’로 끝내는 것을 모티브로 하여 생겨난 말투이다. 여러 말투는 대부분 특정 영역 대의 사람들이 특징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말투들이 생겨나고 쓰이는 와중에 이 말투들을 부적절하게 사용해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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