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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희생, 관용, 그리고 고양 반응
[368호] 2016년 01월 01일 (금) . .
 조직의 규모와 상관없이 리더라면 누구나 개별 구성원들이 외적인 압력이나 보상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자발적으로 해당 조직에 책임감을 다하고 무엇보다 감정적으로도 헌신하며 온 열정을 쏟길 희망한다. 이러한 조직이라면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목표 달성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리더의 희망사항에 대한 시사점은, 인간은 이기적인 면도 있지만 또한 동시에 도덕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도덕적 감정 중 하나인 고양(elevation) 반응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고양 반응이란 무엇인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도덕 심리학자인 뉴욕 대학 조너던 하이트(Jonathan Haidt) 교수의 개념화에 따르면, 고양이란 긍정적인,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감정 상태를 말한다. 이 감정은 ‘경외’ 혹은 ‘숭배’의 좀 더 특별한 경우로서, 다른 사람이 인간적 미덕을 구현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발생한다. 인간적 미덕이란  이기심을 버린 자기희생, 인간 본질에 충실하고자 함,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 혹은 친절함 등을 의미한다. 즉,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도덕적 아름다움(moral beauty) 혹은 탁월함(moral excellence)으로서 심미적, 자연적 아름다움과 구별되며, 결코 완벽함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딸을 잃었던 경기도 한 회사의 직원은 진도 팽목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니던 회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당시 해당 회사의 회장은 딸을 잃은 아비의 심정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느냐며 딸을 찾은 후에 이야기하자 하고 제출된 사표를 반려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직원이 회사에 복귀할 때까지 급여도 7개월 이상 계속 지급했다고 한다. 실종자 수색 종료 직전인 사고 발생 100여 일 만에 직원은 딸의 시신을 가슴에 품었고, 이후 해당 이야기가 SNS 등에 크게 화제가 되었다. 이에 여러 언론에서 회장을 인터뷰하려 했으나, 당연한 일을 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고사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다. 여기서 회장이 보여준 행동이야말로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공정함 이상의 자기희생과 너그러움이 결합된 도덕적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러한 보기 드문 미덕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은 본인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없다 하더라도 고양 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조너던 하이트에 따르면 이러한 고양 반응은 가슴 따뜻함, 울컥함, 벅차오름, 그리고 눈물이 핑 도는 감동이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조직 구성원들이 고양 반응을 경험한 이후 어떠한 ‘동기’를 갖게 되는가 하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생은 참 살 만하구나” 느끼는 것과 같이 휴머니티에 대한 낙관적 감정을 갖게 하는 고양 반응은, 도덕적 아름다움을 보여준 대상을 닮고 싶어 하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강한 동기를 고취시킨다. 즉, 이기심에서 벗어나 불특정 다수를 포함한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의 문을 열고 유대감을 쌓고자 하며, 또한 선행을 베풀며 좀 더 너그럽고 미덕을 갖춘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것이다. 
  긍정적 감정으로서 고양 반응은 단순히 행복한 감정이나 재미있고 즐거운 감정과 구별된다. 실제 사회과학 실험 결과에 따르면, 고양 반응, 재미있고 즐거운 반응, 특정 감정이 두드러지지 않은 중립적 반응을 각각 동영상으로 불러일으킨 후, 참가자들이 얼마나 다른 사람에게 조건 없는 도움을 주는지 그 행위를 측정했을 때, 고양 반응 조건에 있었던 참가자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반응 조건에 있었던 참가자들보다 더 도움을 주려는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고양과 유사할 수 있는 감사(gratitude)하는 마음의 경우 선행을 베푼 당사자 자체에 시선이 맞춰져 있는 반면, 고양은 보다 시야가 넓어서 불특정 일반 타인을 대상으로 한다. 마찬가지로 유사할 수 있는 존경(admiration)하는 마음은 본인의 개인적 목표 달성을 위해 다소 협소한 범위 내에서의 자기 성장 동기를 가져 올 수 있지만, 고양의 경우 인간의 미덕을 발휘하고자 하는 좀 더 열려 있는 목표 달성을 수립할 수 있게 한다.       
  우리대학 내의 크고 작은 다양한 조직 내 구성원의 응집력을 향상시키고,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높여 결국 조직의 목표 달성에 가까이 가고자 한다면 리더들이 고양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조너던 하이트에 따르면, 고양 반응은 인간 마음에서 일종의 도덕 재설정 버튼(moral reset button)처럼 기능하며 잔물결 효과(ripple effect)가 있다고 한다. 즉 전염성이 강한 감정 상태로 쉽게 다른 사람과 조직에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에는 다양한 리더들이 자기희생과 관용으로 뿜어내는 고양(elevation) 바이러스가 우리대학 교내에 가득하여 혐오감, 적대감, 냉소주의 대신 연대감, 조화, 공감이 충만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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