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 지나 얻은 것들
3년이 지나 얻은 것들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5.12.0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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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학년이다. 아니, 이제 한 달만 지나면 3학년도 끝이다. 3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내 성격도 조금은 바뀌었다. 성적도 매학기 달랐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 중 하나는, 내가 아직 신문사에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포항공대신문사의 임기는 3년이다. 수습기자로 시작해서 정기자, 부장기자를 거친다. 뜻이 있다면 편집장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난 그런 무거운 직책을 안기 싫었다. 그래서 부장기자로 남았다. 비록 편집장까지 된 것은 아니지만, 근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얻었다. 이 글은 그동안 내가 신문사를 통해 얻은 것들에 대해 다룰 것이다.
첫째로 내가 얻은 것은 글에 대한 ‘경험’이다. 신문사에 있는 동안 당연히 글을 써왔다. 쓰기 싫은 글도 있었고 좋았던 글도 있었다. 글을 완성한 후, 다시 보기 싫었던 글도 있었고 뿌듯한 글도 있었다. 하지만 과정이나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난 3년이란 시간 동안,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글을 써왔다. 공대생으로서 갖기 힘든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혼자 글을 쓴 것이 아니다. 선배들과 교수님들의 조언도 많이 들었다. 또한, 후배들의 글을 보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많은 글을 읽을 수 있었고, 다양한 접근 방식을 볼 수 있었다.
글쓰기를 통해 얻은 것은 단순히 글을 쓰는 경험뿐만이 아니다. 기사를 작성하기 전, 우리는 꼭 ‘편집회의’를 거쳤다. 그 편집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까지, 매주 토론이 있었다. 수습기자 시절, 난 편집회의 시간에 벙어리였다. 다른 동기나 선배들처럼 논리적으로 의견을 말하지 못했다. 그래서 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집중했다. 내 의견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의견을 말할 때에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난 발전할 수 있었다. 매주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시간. 그것이 내가 두 번째로 얻은 것이다.
세 번째로 얻은 것은 조직에 대한 이해이다. 신문사는 주간교수, 간사, 편집장, 부장기자, 정기자, 수습기자와 같이 직책이 뚜렷한 집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와 부하직원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하관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수습기자부터 부장기자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즉, 부하직원부터 상사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늘어가는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 조직의 이득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끝으로 내가 얻은 것은 ‘시간’이다. 신문사에서 신문을 제때 발행하기 위해서는 ‘마감’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이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마감 기한을 지키지 못할 때에는 그 상황을 항상 보고했다. 그 결과, 최소한 나로 인해 조직에 피해가 가는 일은 없게 만들 수 있었다.
3년이라 하면 대학생활의 절반 이상이다. 난 그 시간 동안 신문사에 있었다. 그리고 위의 4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그만큼 충분한 보상을 얻었다고 느껴진다. 이제 곧 임기가 끝난다. 끝으로 내가 바라는 것은 후배들이 내 빈자리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우리의 체제가 견고하길 바란다. 그러한 믿음이 내가 얻고 싶은 마지막 한 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