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학평가(랭킹)와 포스텍
세계대학평가(랭킹)와 포스텍
  • 서의호(산경) 교수
  • 승인 2015.11.04 2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대학평가(World University Ranking)는 세계의 대학들이 글로벌화되면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평가의 원조는 미국의 유에스 뉴스월드(US News & World Report)이다. 1983년부터 미국의 국내 대학의 랭킹을 전공별로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미국에서 특히 법학, 경영학 대학원의 랭킹은 졸업 후 첫 연봉에서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중요하다.
 이후 1994년 한국의 중앙일보가 국내 대학의 대학랭킹을 전체와 전공별로 발표하면서 꾸준히 관심을 끌어왔다.
 이러한 미국, 한국의 국내 대학 위주의 랭킹에 대한 관심은 2003년 중국의 샹하이 자오퉁 대학과 2004년 영국 타임즈 (THE)-QS가 월드랭킹을 발표하면서 세계의 랭킹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후 수많은 월드랭킹이 여러 곳에서 발표되었고, 2010년부터는 THE, QS 두 기관이 별도의 월드랭킹을 각각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월드랭킹의 부각과 관심의 배경은 다음과 같다. 과거에는 유학생이 미국 중심의 2-3개 선진국에 몰려 그러한 국가 내의 대학 랭킹만 알면 되었지만, 이제는 유학생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전통적인 유학생 송출국가였던 국가들(가령 한국, 중국 등)도 유학 대상국이 되면서 각 대학의 세계랭킹이 주요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에는 수십 개의 월드랭킹 발표기관이 있지만, 우리대학의 관점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국내의 중앙일보 랭킹과 미국 및 서구권에서 영향력이 있는 월드랭킹에서의 THE 랭킹, 그리고 국내 조선일보와 협약하여 보도되고 있는 QS 랭킹 등이다.
 최근 우리대학이 THE, QS 월드 랭킹에서 하락세를 보여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QS 랭킹은 2007년 200위 이하의 상황에서 지속적이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2011년 100위 이내로 들어갔으나, 이후는 더는 상승세 없이 평행을 보이고 있고 국내 3위를 유지 하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015년 랭킹은 87위였다.
 THE의 경우는 QS와 분리하여 발표된 2010년 첫 랭킹에서 세계 28위(한국 1위)라는 한국 대학 역사상 가장 높은 랭킹을 기록하였다.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3위로 내려갔다가 올해에 랭킹 산정 방식의 변화로 2위로 오르긴 했으나 세계 랭킹은 116위로 오히려 100위 밖으로 내려갔다. 이 부분은 좀 더 상세히 기술하기로 하자.
 일반적으로 포스텍이 교수 1인당 논문 수나 논문 인용도에서 앞서면서도 세계랭킹에서 국내 경쟁대학에 비하여 고전하고 있는 것은 평판도 때문이다. 평판도는 QS의 경우 50%, THE의 경우는 33%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50년 이하 대학 랭킹에서 3년 연속 (2012-14) 1위를 차지한 것은 평판도를 20%만 반영한 덕분인데 이마저도 2015년에는 스위스 로잔공대에 밀리면서 2위로 내려갔고 추가 하락의 위기에 있다.
 평판도가 낮다는 것은 경쟁대학보다 우리 대학이 젊고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높이기 위하여 2007년 국제화 위원회를 만들고 2009년 해외사무소를 여는 등 인지도와 평판도 제고를 위한 세계경영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였으나, 지난 수년간의 폐쇄적 정책으로 인하여 최근 3~4년간 우리대학의 세계적인 인지도와 평판은 상대적인 추락을 거듭하였다.
 특히 올해 THE랭킹에서 100위 밖으로 추락한 이유를 생각하면 현재 우리대학이 평판도에서 얼마나 취약하고 최근 몇 년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였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번 THE 평가는 올해부터 아시아 국가들의 평판도 조사 비중이 늘어났고 이러한 평판조사에 중국 대학 교수들이 대거 참여해 자국 대학을 높게 평가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대학들 순위의 하락을 가져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대학이나 한국 대학들도 평판도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연구력 관련 지표인 논문 인용도 보정 작업이 대폭 축소된 것도 큰 악재였다. 예를 들어 비영어권 연구자는 영어로 논문을 발표하면 영미권 연구자에 비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논문 인용도에서 ‘국가별 정규화(country normalization)’를 통한 보정 작업이 이뤄졌는데, 올해 평가부터 이러한 보정이 크게 축소되면서 아시아권 대학 그리고 우리대학의 랭킹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우리대학의 대책은 무엇인가? 다행히 올해 신임총장이 취임하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신분 동질화(Status Synchronization)에 기초한 입학생의 대학 선택, 재학생의 프라이드, 연구비 및 기금 확보, 글로벌 대학 간의 협약 및 취업 등에서의 대학평가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새로운 대학평가위원회를 구성하였다.
향후 위원회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우리대학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평판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대학의 기본 인프라를 제고하고, 다양한 정책을 통해 연구력에서 경쟁력을 지속해서 향상 시켜야 함은 물론이다.
대학평가(랭킹)는 “Nobody likes it, but, everybody checks it”이라는 말로 그 본질을 평가할 수 있다. 대학의 프라이드와 발전을 위해서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