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의 현재와 우리대학의 현실
총여학생회의 현재와 우리대학의 현실
  • 이민경 기자
  • 승인 2015.10.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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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내에서 총여학생회(이하 총여학)의 존폐가 늘 이야기되고 있듯이 다른 대학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매년 여러 대학의 총여학이 사라져 현재 서울지역 대학 중 총여학이 존재하는 대학은 연세대학교, 경희대학교, 한양대학교, 동국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로 5곳뿐이다.
총여학은 1980년대에 여학생 복지와 학내 성차별 요소 개선 등을 목적으로 대학 내에 설립된 자치기구로 등장했다. 오늘날 여성들의 권리와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총여학은 여성들을 위한 사업인 △메이크업 클래스 △네일아트 클래스 △여성의 날 행사뿐만 아니라 △저염식 식단 실천 캠페인(대구한의대) △서울 인권영화제(연세대학교) △젠더파괴공모전(한양대학교) △핸드메이드 행사(군산대학교) 등 모두가 참여 가능한 사업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총여학의 활발한 사업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다. 이에 중앙대학교는 작년에 총여학을 폐지하고 ‘성 평등위원회’를 설립했다. 성 평등위원회는 성차별을 방지 활동이 가능해 사업의 영역이 총여학에 비해 넓다. 회장을 임명하므로 국민대학교나 건국대학교와 같이 후보자가 없거나 투표율 미달로 인해 운영 정지될 일이 없다. 사업에 필요한 활동비는 그때그때 총학생회에 요청, 심의를 거쳐 배분받기에 총여학 관련 예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른 대학은 학생 수도 많고 지역적으로 외부 행사에 참여하기가 쉽다. 인원이 많으니 사업의 대상이 여학생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까지 포함하고 있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반면 우리대학은 ‘여학생들을 위한 복지’에 큰 초점을 두고 있다. 다른 대학에 비해 남학생들의 참여가 자유롭고 총여학에 남학생 임원들이 있기에 여학생의 입장만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예산안을 살펴보면 총여학에서 사용하는 총학생회비는 대부분이 사업 진행에, 극히 일부가 총여학 임원들의 다과비로 쓰이고 있다. 남학생들과 함께 걷은 총학생회비로 여학생 대상의 사업이 운영된다는 것이 다른 대학에서는 총여학 폐지 찬성의 가장 주된 이유이지만 우리대학 총여학 사업은 대부분의 다른 대학과 다르게 남학생도 참여할 수 있고, 남학생 임원들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타 대학 총여학 폐지와 같게 바라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