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시민의식
  • 오준렬 기자
  • 승인 2015.09.09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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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원도 평창군에서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있었다. 유재석을 비롯한 6명의 무한도전 멤버들은 각자만의 개성에 따라 팀을 구성했고, 각 팀들은 그들의 다양한 개성을 무대에서 펼쳤다. 가요제를 구경하러 온 수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무한도전 팀이 준비해 온 무대를 보고 열광했고,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폭죽들은 가요제의 열기를 더했다.
하지만, 가요제가 끝난 후 관객들이 머물고 이용했던 장소는 화려했던 공연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많은 관객들이 가요제 현장에 쓰레기를 그냥 두고 가는 탓에 결국 가요제 제작진은 용역회사를 고용해 현장을 정리해야 했다. 이러한 모습이 알려지고 나서, 가요제 관람객의 시민의식에 대한 비판이 잇달았다.
공동체가 사회 내 일반적인 약속과 규범을 지키는 정도는 보편적 시민의식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수많은 사람이 모였음에도 공동의 규범이 잘 지켜진 경우에는 시민의식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따른다. 예를 들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경우 서울 시청 앞에 수십만 명의 응원객이 모였음에도 별다른 사고가 없었다. 심지어 경기 관람 후 거리의 모습도 깨끗하여 세계인이 놀란 바 있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공공의 질서를 무시하는 일은 우리대학 내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기숙사 내 공용 화장실*주방을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위 경우에 포함된다. 심지어 개강*종강 총회 직후 학생회관 화장실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 뒤처리 책임은 고스란히 청소 아주머니께 넘어간다.
보편적 의미의 시민의식이 공동체 내 규범 준수 여부로 드러난다면 보다 확장적 의미의 시민의식은 공동체 내 사회 참여 형태로 판단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간접 민주제를 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은 투표권 행사를 바탕으로 간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각자 원하는 나라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혹은 정당 참여, 시위 참여를 통해 더욱 직접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직*간접적 사회 참여 수준으로부터 시민의식을 판단할 수 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확장적 시민의식 수준 역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기숙사비 인상’, ‘기숙사지역 게임 이용 제한’, ‘교내 학식 위탁’ 등의 주제를 놓고 학교와 학생사이에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일반 학생들의 교내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
기숙사지역 게임이용 제한 정책도입에 일시적으로 반대하는 여론이 일었지만, 이내 수그러들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교내 학식 위탁의 경우에도 많은 학생들이 반대를 하는 입장이지만, 정작 학생식당 위탁 설명회에는 소수의 인원만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학생들이 교내 문제에 대한 의견 표현으로 자유게시판을 이용하지만 소극적인 수준이며, 논점에 맞는 글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보편적인 수준의 시민의식을 성숙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확장적 수준의 시민의식을 개선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학생들이 기본적인 약속을 준수하면서 학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은 학내 사회를 성숙하게 하고 긍정적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학교가 발전적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학교 구성원이 함께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만, 학내 사회, 문화 형성의 면에서 우리대학 학생의 역할이 큰 만큼 학생들이 더 적극적인 학내 사회 참여와 규범 준수를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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