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학위수여식 식사
2014학년도 학위수여식 식사
  • 김용민 총장
  • 승인 2015.02.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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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권오준 이사장님과 법인 이사님, 여러 내외귀빈과 가족친지, 그리고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인 POSTECH 졸업생 여러분! 2014학년도 POSTECH 학위수여식에 함께하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 우리는 POSTECH에서 함양하고 발전시켜 온 지식기반과 품성을 바탕으로 훌륭히 성장하여 영예로운 POSTECH 학위를 받아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랑스런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POSTECH 전 구성원을 대표하여, 소중한 자녀들이 POSTECH 가족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이끌고 보살펴 주신 가족 친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훌륭한 교수님들의 지도와 교직원들의 지원, 선배·동료·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학부 졸업생 여러분들은 POSTECH에서의 우수한 교육을 통해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는 주니어 과학자와 공학자로 성장하였고, 대학원 졸업생들은 이공계 전공분야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이끌 전문가와 독립적인 연구수행이 가능한 학자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저는 새로운 삶의 여정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POSTECH에서 진리를 탐구하고 인격을 도야하며 잠재력과 재능이 넘치는 인재로 성장하여 이 자리에 선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펼쳐 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만, 여러분들 가슴 한 구석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POSTECH 너머의 바깥 세상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시험이나 강의실·실험실에서 경험했던 것 보다 더 큰 문제와 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남들과 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스스로의 독창성을 계발하며 과감히 달라져야 합니다.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토마스 쿤(Thomas Kuhn)은 “과학기술에서 획기적인 발전은 기존의 관습이나 전통적 사고방식, 그리고 낡은 패러다임을 과감히 깨뜨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선구자가 되십시오! 그리고 스스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십시오. 오늘 졸업은 학업의 종착역이 아니라 평생 배움과 성장의 시작점입니다.
지금 이 순간, POSTECH이 개교한 당시의 참뜻을 되새겨 봅시다. POSCO를 만든 고 박태준 설립이사장님은 1986년에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인 POSTECH을 포항에 설립하고, 오늘날의 POSTECH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 ‘절대적 절망은 없다’ ‘절대적 불가능은 없다’ ‘절대적 사익은 없다’는 굳은 신념으로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의 목표를 POSCO와 POSTECH을 통해 실현했습니다. 불가능하다며 부정적인 말로 비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극한의 절망 속에서도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POSCO와 POSTECH의 멋진 성공을 통해 증명해 보였습니다. 박태준 설립이사장님과 김호길 초대 총장님이 그러했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열정과 끈기, 도전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면, 오늘 졸업 후 수십 년이 지났을 때 글로벌 리더로서의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기술의 역사는 도전 정신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Flying Machines Which Do Not Fly’란 제목의 1903년 10월 9일자 뉴욕타임스 기사에서는 “진짜로 하늘을 나는 기계는 많은 수학자와 공학자의 계속적인 협력을 통해 백만 년이나 천만 년 후에나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비행기에 대한 부정적인 칼럼을 실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플라이어(flyers, 비행사)인가 라이어(liars, 거짓말쟁이)인가”라며 라이트 형제와 다른 도전자들을 비꼬았습니다. 그러나 백만 년이나 천만 년 후가 아닌 두 달 뒤인 12월 17일에 라이트 형제는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간 첫 번째 동력 비행에 성공합니다. 인류역사에서 획기적인 발전은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 졌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우리 사회는 도전정신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며 새 시대를 열어 갈 주역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처럼 당시로서는 가장 무모해 보이는 아이디어가 결국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혁신적 기술과 상품이 됩니다. 고정관념과 우리의 영역을 뛰어넘는 사고를 하는 담대함과 창의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합니다.
단숨에 정상으로 뛰어오른 사람은 없습니다. 실패했을 때 자신감을 잃거나 포기하기 보다 오히려 이 실패를 통해 배우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진정한 리더는 뼈저린 실패에서 좌절하기 보다는 실패를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방법을 터득한 분들 입니다. 쓰디 쓴 실패를 맛본 만큼, 실패 후의 성공의 과실은 더 크고 달콤한 법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높은 꿈을 실현하고 위대한 성공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패의 문을 지나가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런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현실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여러분의 꿈과 혁신을 열정적으로 추구해 나가길 바랍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불안해하는 대신에, 여러분 스스로가 여러분과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창조하는 주인공이 되십시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물질적인 부에 얽매이기 보다 더 큰 비전을 갖기 바랍니다. 개인의 영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POSTECH에서 배운 것들을 적극 활용하십시오. 저는 여러분들이 더 많은 사랑과 헌신이 필요한 이 세상에, 공공의 이익과 인간의 품위를 우선시하는 참된 지성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오늘 받는 졸업장은 국가와 인류에의 섬김과 봉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POSTECH의 건학 이념을 지켜나가겠다는 고귀한 책무이자 무한한 영광의 뜻이 담긴 증서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길고 긴 삶의 여정에서 모교 POSTECH이 언제나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여러분의 꿈이 어느 곳에서 펼쳐진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언제나 자랑스러운 Postechian입니다.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분에게 주어진 탤런트를 최대한 발휘하고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모두 POSTECH의 자랑스런 졸업생이 되십시오.
여러분들의 졸업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 드리며, 여러분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