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1호 기획취재를 읽고
제 351호 기획취재를 읽고
  • 김주찬 / 화학 13
  • 승인 2014.10.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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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관은 대학의 여타 다른 부속 건물들과는 다르게 학생들의 자치, 동아리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포스텍의 학생회관 또한 총학생회, 동아리 총연합회, 20여개의 동아리 등이 위치하고 있는 학생 활동의 메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멋진 외양과는 다르게 포스텍 학생회관의 내부는 결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일 평균 사용 인원과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학생회관의 특성상 위생 문제는 특별히 중요하게 관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간 확보 등의 사안에 밀려 그다지 우선시 되어오지 못했다. 특히 개강 후 첫 주나 축제 전 주에 학생회관에서 개강총회나 학과별 춤 공연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때는 위생 상태가 더더욱 엉망이 되어왔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 포항공대 신문의 기획취재는 비록 화장실의 손 건조기에 대한 점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회관의 위생 실태에 대해 일부나마 재확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해당 기사는 손 건조기 도입 시범 사업과 관련하여 과연 손 건조기가 종이수건에 대비해 더 위생적인지에 대하여 웨스트민스터 대학의 실험결과를 인용하며 의문점을 제기해주었다. 이에 대해 학생회관의 손 건조기 물받이를 분해하여 물 때를 사진으로 확인시켜준 기자의 행동에 대하여 칭찬을 해주고 싶다. 학교 측에서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하여 의구심을 품고, 직접 정보를 수집해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심층적 취재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기획 취재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화장실 손 건조기의 열악한 위생이 드러나는 것을 계기로 학생회관의 전반적인 위생 실태에 대하여 조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다른 건물들의 위생 점검도 중요하지만, 학생회관은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자, 그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질병의 전파가 가장 이루어지기 쉽고 위생 점검 우선 순위도 더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우선 개강총회, 종강총회마다 반복되는 학생회관 화장실 앞 넘쳐나는 쓰레기통, 언제나 습기가 가득해 악취를 풍기기 쉬운 세면대 등 당장 화장실 안에만도 위생 점검을 필요로 하는 시설이 많다. 그 외에도 학생들이 그대로 앉아 술자리를 하는 학생회관 복도나 홀 바닥의 위생 문제, 복도나 실외 통로에 방치되어 있는 가구 및 건축 자재의 정리정돈 문제 등 학생회관 내에는 화장실을 차치하고서라도 많은 문제가 산재하고 있다. 이번 화장실 손 건조기 위생 문제에 대한 기획 취재는 학교 측 정책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학생회관의 위생 실태를 여실히 드러낸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로 말미암아 학생회 또는 신문사가 학생회관 곳곳에 숨은 문제에 눈을 돌릴 수 있었으면, 그리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의 질이 개선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