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고 은밀한 무명 인터뷰
아찔하고 은밀한 무명 인터뷰
  • 최재령 기자
  • 승인 2014.04.30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Q. 이성에게 고백 받았을 때 거절하는 방법은
A군: 자주 애용하는 방법이 있다. 일단 당황스러우니 좀 더 생각해본다고 말하고 한동안 연락을 줄이면서 눈치를 준다. 그리고 상대방의 기대치가 낮아지는 것 같으면 그때 정중하게 거절한다. 그러면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고 좋게 끝낼 수 있다.
B양: 대부분 핑계를 대면서 거절을 한다. 예를 들어서 나보다 어린 남자가 고백을 하면 ‘나는 연하는 별로다’라고 하며 거절을 하고 친구가 고백을 하면 ‘남자로 보이지 않는다’, ‘나는 아직 너에 대해서 잘 모른다’ 등의 핑계를 댄다. 하지만 계속해서 고백을 하면 싫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다.
C군: 나는 고백을 해 본 적이 많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딱 잘라서 거절을 하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그 친구를 잃고 싶지 않으면 잘 돌려서 표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너 왜 이렇게 급작스러워’, ‘나중에 연락해보자’ 이런 식으로 재미있게 돌려 말하면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D군: 내가 고백을 받았을 당시, 난 그 친구를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로도 생각하지 않았다. 싫다고 하면 친구를 잃을까봐 걱정했고, 그렇다고 맘에도 없는데 연애를 시작하는 건 그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어떤 방식으로든 널 잃고 싶지 않다고. 솔직히 말을 하며 거절을 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

Q. 헤어지고 친구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A군: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사귀는 동안 상대방을 그 누구보다 가장 소중하게 여겼고 또한 서로 스킨십도 했을 텐데 그런 사람과 헤어졌다고 아무 감정이 없어지고 평범한 친구로 지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B양: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원래 친했고 만난 시기가 짧다면 헤어진 이후에도 친구로 지낼 수 있고 실제로도 그러고 있다. 하지만 원래 친분이 없었던 상대 혹은 오랫동안 만난 상대와 헤어지면 마주치기도 불편하다. 그런데 헤어진 이후에 완전히 순수한 친구로는 지낼 수 없는 것 같다. 나의 경우로 예를 들면 같이 술을 먹을 때 스킨십을 하게 된다거나 방으로 데려다 준다고 하는 등의 약간은 연애를 했었을 때의 습관이 나오기 때문이다.
D군: 충분히 친구로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그렇게 지내는 친구들이 꽤 있다. 그때 당시에는 뜨겁게 사랑하지만, 헤어진 이후에, 다른 사랑을 시작한다면 그 새로운 사랑에 빠져 이전의 사랑은 잊을 수 있다, 그저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이다.

Q.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A군: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 우리학교는 남자수가 여자수보다 많아서 그런지 남자가 빨리 고백을 해야지 사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원래 남자가 좋으면 남자가 고백하고 여자가 좋으면 여자가 먼저 고백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B양: 정말 좋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못하겠다. 가장 큰 이유로는 만약 거절을 당하면 이전처럼 잘 지낼 수 없을 것 같은 걱정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내가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상대방이 조금은 쉽게 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들 공대 여자는 주변에서 많은 고백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러한데 만약 주위에서 누가 먼저 고백했냐고 물어볼 때 여자가 먼저 고백했다고 말을 하면 당당하지 못할 것 같다.
C군: 내가 고백했을 때 차인다면 느낌이 어떨지 잘 알고 있어서 두렵기 때문에 나는 여자가 고백을 하도록 유도를 한다. 따라서 여자가 고백을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정말 좋게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말하면, 정말로 남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순종적인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도, 적극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D군: 여자가 고백하는 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자들이 이거 하나만큼은 알았으면 좋겠다. 여자가 고백한다는 건 정말 그 여자가 나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나를 놓치기 싫어서 고백을 했을 텐데, 고백하기 전까지 그 맘을 못 알아챘다면 그 남자는 정말 멍청한 친구다. 그러니 여자가 고백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고백을 했으면 좋겠다. 그 정도 눈치는 챙겨야 연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눈치를 챘는데 내가 고백할 마음이 없다면, 다시 말해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그녀가 사랑이라는 마음을 더 키우기 전에 미리 그 마음을 끊어줬으면 좋겠다.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비료를 뿌리고 키우면 어떡하나.

Q. 사귀지 않는 이성과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모두 성적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 이런 말은 비난을 받을 수 있겠지만 one-night stand(하룻밤의 섹스)를 하는 그 동안은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다.
B양: 서로가 동의하에 했다면 괜찮다고 본다. 욕구를 충족시킴으로 인해서 나의 다른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때도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거나 나중에 애인이 생기면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를 더 배려해줄 수 있는 것이 그 예이다. 하지만 one-night stand와 같이 생판 처음 보는 사람과의 관계는 다른 위험요소들이 크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본다.
D군: 나는 섹스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섹스는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할 때, 그리고 서로가 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내게, 만나지 않는 이성과 섹스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Q. 섹스 경험은
A군: 연인과 섹스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항상 모텔이외에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비용부담이 컸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정도 혹은 많으면 두 번 정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연인이 아닌 상대방과의 관계는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나 친구의 지인과 술을 먹다가 눈이 맞아서 섹스를 했었다. 또 번화가나 클럽에서 그날 만나서 같이 술을 먹고 섹스를 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
B양: 연애 중에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두세 번 한 것 같다. 주로 모텔에서 했고 가끔씩 학교에서도 했었는데 화장실이나 동아리방을 이용했다. 화장실에서 하는 것은 약간 불편했다(웃음). 그리고 사귀지 않는 사람과는 어쩌다 한 번 씩 술을 마셨을 경우에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과는 절대 하지 않는다.
C군: 지금까지 3명 정도의 이성과 섹스를 해봤다. 많은 횟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관계는 연인 사이끼리만 했다. 아닌 경우는 하기 싫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만 하고 싶었다. 연인끼리가 아니라면 결국 자위가 아닌가? 경험으로서는 해보고 싶지만… 해보면 좋아질지도 모르지(웃음).
D군: 이전 질문에서 말했듯이 섹스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얼마든지 괜찮다. 서로 손으로, 입으로 무슨 짓을 하든 섹스까지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