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의 리더십
위기 속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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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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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는 근래 우리가 보고 들어온 뉴스들 중에서 가장 가슴 아프고 반성할 점이 많은 사고이다. 안타깝게 떠나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또한 유족들이 충격과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기도 간절히 기원한다.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중요한 한 가지를 재고해 본다.
이 사고에서 우리에게 큰 반성의 여지를 주는 것은 ‘위기 속의 리더십’에 관한 것이다. 올바른 상황 판단과 합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결정이 큰 위기 속에서 얼마나 중요하며, 또한 그것에 따라서 좌우되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 주었다. 세월호의 사고 발생이 여러 가지 미흡했던 요소들이 누적된 결과였다면, 그 사고를 대형 참사로 키운 것은 오로지 한 사람, 세월호의 리더였다. 그의 어처구니없는 부적절한 사고와 판단력, 그리고 ‘나 하나’와 ‘내 식구’만을 고려한 대처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것이었다. 만약 자신의 자식이 선실에 있었다면 그는 과연 같은 판단과 결정을 했을까? 왜 때로 리더가 중대한 위기의 상황에서 이러한 최악의 결정을 하는 것일까? 몇 가지 가정을 통하여 생각해 보자.
첫째의 가정은,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기본 자질이 없는 인물이 리더의 자리에 있게 되면, 이러한 최악의 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리더십에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중요하게 이야기하는데, 그 중에서 높은 중요성을 가진 요소로 근래에 꼽히는 것은 바로 <공감 능력>이다. 리더가 타인들의 감성적인 측면에 대해서 얼마나 잘 공감하고, 이를 논리적인 사고 및 판단과 결합하여 적절한 의사결정과 전달에 반영하는가가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능력을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라고도 하는데, 리더에게 이 역량이 없으면 타인에게 공감되는 의사결정과 전달이 불가능하다. 세월호의 리더도 결국 선실의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의 마음이 어떤 상태가 될지에 대한 아무런 공감이나 이해가 없이, 그저 자신과 소수의 당장의 이해관계만을 고려하여 졸속 결정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그의 제한된 자질로서는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성찰은 전혀 불가능했을 것이다. 자질이 없는 사람이 어쩌다가 리더의 포지션에 있는 것이 첫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의 무책임이다. 세월호 선원들 중에 선장의 지시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를 한 이들이 과연 있었을까? 아마 누구도 리더의 오판과 잘못된 결정을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리더가 치명적인 실수를 해도 그의 측근이나 옆에서 보좌하는 이들이 그의 오류를 바로잡아 줄 수 없다면, 위기에서 치명적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리더의 독단에 대해서 적절한 견제와 밸런스의 기능이 없는 조직이나 구도에서는,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입을 다물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궁극적으로는, 잘못된 리더와 상황을 가능하게 만든 ‘지배구조’가 원인일 것이다.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해양산업의 관리구조, 더 크게는 국가적 재난과 위기에 대한 대처구조 등이 여전히 낙후되고 부적절한 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위험과 사고는 인류의 기술과 문명이 발달할수록 더 커지게 마련이다. 운송시스템이 더 커지고 빨라지고 다양해질수록, 그에 따른 리스크도 커진다. 그러한 리스크의 증가에 비해서, 그에 대응하는 기업의 구조, 운영 및 관리 방식, 그리고 국가기관들의 구조, 인력 및 대처 방식의 부실과 낙후에도 또 다른 책임과 원인이 있을 것이다.
세월호 사고는 우리 모두의 비극이자 다시는 이 땅에 없도록 해야 할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 이러한 참사를 단지 하나의 해양 사고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는 것으로, 또한 우리대학의 오늘과 미래에 적용될 수도 있는 귀감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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