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이여 꿈꾸어라
포스테키안이여 꿈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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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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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비바람 속의 출근길에 만난 개나리가 망울 끝으로 노란 꽃봉오리를 빼꼼이 내밀고 있었다. 만난 것은 꽃봉오리뿐 아니다. 우산을 받쳐든 많은 학생들이 분주한 등교를 위해 78계단을 오른다. 새로 교정에 나타난 새내기들도 분주히 등교길을 재촉하였다. 싸늘함이 오는 봄을 시샘하는 듯하나, 결국 봄을 향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교정은 밝고 희망찬 봄맞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밝고 희망찬 봄은 아름답다. 추운 겨울의 혹독함과 어려움 속에서 죽은 듯 지내던 만물이 소생한다. 이제 곧 교정은 노란 개나리, 연분홍 벚꽃, 그리고 각가지 색의 철쭉꽃으로 화려할 것이다. 하지만 계절의 바탕은 푸르게 피어 오르는 잎들이어야 한다. 역시 밝고 희망참은 푸르름에서 느낀다. 그래서 인생의 봄을 청춘이라 한다. 민태원은 그의 수필 “청춘예찬”에서 ‘청춘! 듣기만 하여도 설레는 말이다. 청춘의 끓는 피는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이며, 그것은 사랑, 이상, 희망을 활짝 피운다’ 하였다. 이제 우리 학생들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아름다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
청춘은 사랑, 이상, 희망, 모두를 가져야 하지만, 이상 없이 사랑과 희망이 있겠는가? 민태원은 다시 묻는다. ‘이상의 꽃이 없이 어떻게 인생의 풍부한 과실을 얻겠는가?’ 그러니 청춘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상이라 여긴다. 김진섭은 ‘이상이란 각자의 행동과 운명의 척도가 되고 목표가 되는 것, 측 철학적 관점이다’라 하였다. 여기서 철학적 관점이란 굳이 철학자의 철학이지 않아도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은 생활인의 철학이다. 즉 이상이란 생활의 지혜인 생활철학으로부터 나온다.
역시 김진섭에 의하면, ‘생활철학의 태도는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사람으로서 생활의 여러 면을 대상으로 사색하고, 관찰하여, 비판과 예찬을 하는 노력’이다. 이것은 인물, 문화, 자연환경, 사회, 국가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경험을 전제로 한다. 굳이 체험적 경험이 아니어도 좋다. 도리어 책이나 각종 매체를 통한 간접적 경험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충분히 관찰하고, 상상하고, 사색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영화보다 만화가, 만화보다 소설이 더 재미있는 이유이다.
다양한 경험과 관찰과 사색은 우리의 이상을 구체화시킨다. 그것은 부처나 예수의 관점, 어떤 위대한 사상가의 관점, 혹은 어떤 저명한 지도자의 관점과 같거나 유사할 수도 있다. 결국 그것이 각자의 이상이고 생활 철학이다. 햄릿은 말하였다. ‘내 마음이 선택의 주인공이 된 이래 그것이 그대를 천 사람 속에서 추려 내었다.’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주인공은 바로 나의 마음, 즉 나의 이상인 것이다. 이상 없다면 당신은 미래의 그 무엇인들 선택할 수 있겠는가?
이상을 세우는 과정은 인간적으로 성숙되는 과정이다. 이상을 세움에 있어,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 결핍을 탓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경험의 대상들이 우리의 주위에 존재한다. 먼저 간 혹은 주변의 인물들의 생각과 행동을 살피고, 좋고 나쁨, 옳고 그름 등을 가늠하여, 각자의 교훈으로 삼는다. 우리 지역은 물론 세계인의 삶을 살피고, 앞으로 우리의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 본다. 우리가 속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연환경에 대한 경험과 사색 또한 필요하다. 사회와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의 시간도 가져봄이 좋다. 그러므로 성숙한 인간에 다가가는 것이다.
성숙한 인간은 미래를 생각한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인류애적 가치관을 세워야 한다. 그러하지 아니하면 그의 미래는 시류에 어울리기는 하겠으나, 결국은 고독하고, 처절하며,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삶이 될 것이다. 그리 살고 싶은가? 눈앞의 봄날에 벌과 나비가 꿀을 따려고 분주히 움직이듯, 세세히 관찰하고, 성심으로 듣고, 또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 그러면 맛있는 과일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이상이라는 열매가 맺힐 것이다. 그 열매는 여러 사람에게 행복감을 줄 것이나, 결국은 자신의 번영과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다. 결국은 우리가, 아니 내가 살아가야 하는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타적 이기주의라 하겠다. 이기적 유전자가 되자. 미래에 대해 간절히 바라는 그림, 즉 이상이 있다면, 우리는 각자 복잡하고, 귀중한 인생이라는 예술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겠다.
우리 포스테키안들이여! 대학 시절은 다양한 경험을 향한 힘찬 도전과 깊은 사색의 기간이다.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미래의 자신을 꿈꾸어라. 인생의 푸른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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