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학생, 강의 한 개 골라봐! SNS를 통해 강의 거래를 시도하는 학생들 많아져
거기 학생, 강의 한 개 골라봐! SNS를 통해 강의 거래를 시도하는 학생들 많아져
  • 최재령 기자
  • 승인 2013.12.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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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2014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이 시작되었다. 오전 7시 30분에 시작된 본 수강신청은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인기 교양과목의 경우 수강정원이 모두 채워질 정도로 뜨거웠다. 하지만 더 불타는 수강신청은 그 뒤에 시작되었다.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우들은 SNS를 통해 정원이 찬 인기과목을 ‘산다’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밥으로 강의를 사겠다거나 가격을 먼저 제시하라는 경우, 한 과목을 다른 과목으로 교환하자는 경우 등 조건이 달린 글들이 SNS나 카카오톡, 특히 페이스북에 확산되었다.
신청한 과목을 ‘판다’는 학우들의 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음 학기 단기유학 예정이거나 휴학을 희망하는 학우, 인기과목을 신청하지 않아도 되는 학우 중 일부는 인기과목을 다수 신청해 한 과목씩 팔겠다고 하는 사례도 있었다. 수강신청을 대행해준다는 글도 있었다.
과목 교환, 판매의 경우 약속된 시간에 한 사람이 수강신청한 과목을 취소하면 다른 사람이 재빨리 수강신청을 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며, 수강신청 대행의 경우 타 학우로부터 POVIS ID 정보를 받아 수강 희망과목을 신청하는 방법이다.
이에 학생들은 공정 경쟁으로 분배되어야 할 수강 기회의 형평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고, 학사관리팀은 수강신청 매매에 관한 증거자료와 해당 학생의 정보를 함께 제보하라는 글을 올렸다. 학사관리팀은 “현재 많은 학생들이 실제로 제보하고 있으며 해당 학생들을 면담해 주의를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보된 자료를 수합하고 있는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사건의 경우 전례가 없기 때문에 징계의 정도는 알 수 없다며, 우선 학사관리팀으로부터 받은 자료들의 진위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한 후 입학학생처장과 학과추천교수들로 이루어진 학생생활위원회를 통해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강신청 매매뿐만 아니라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많았다. 정원이 다 차지 않았지만 오브젝트 잠금 오류로 인해 수강신청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수강신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정립과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