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기구 - 일방적 의견수렴 넘어선 소통 이루어지길
의결기구 - 일방적 의견수렴 넘어선 소통 이루어지길
  • 이재윤 기자
  • 승인 2013.12.0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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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행복ㆍ소통ㆍ공감 지수 살펴보기
학부총학생회의 최고 의결기구 학생총회는 회원이 모두 모여 결정해야 할 중대한 사안에만 열리며, 올해 학생활동 대부분의 심의 및 의결활동은 전체학생대의원회의(이하 전학대회)와 대표자운영위원회(이하 대운위, 내년부터 중앙운영위원회로 변경)에서 이루어졌다.
전학대회는 평균 10시간이 넘는 긴 회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1학기부터는 회의 진행 방식을 정리한 가이드북을 비치해 대의원의 이해를 돕고, 2학기부터는 발언 내용을 알리는 카드를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대의원의 잦은 지각, 결석에 따라 개회 시각이 매번 연기되고 있으며 특히 동 대표들이 저조한 출석률을 보인다. 정회시간을 잘 지키지 않고, 회의 중 다른 일에 몰두하기도 해 회의 진행이 곤란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대운위는 각 기구장 대표가 모인 만큼 출석률이 좋았으며 올해 50번이 넘는 회의를 통해 상시 업무를 처리하고, 문제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논의했다. 그러나 정기회의 공고가 1일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회칙과는 달리 수 시간 전에야 공고가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의결기구에서 대표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약간의 우위를 보였으나, 일부 대표자는 의결기구 참여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두 의결기구 모두 회의록이 원활히 공개되지 않아 일반 학우들이 총학생회에서 어떤 논의를 해왔는지, 자신이 개진한 의견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일차적으로는 대표자들이 회의록 확인과 서명을 몇 주에 걸쳐 미룬 탓이지만, 그럼에도 공개가 몇 달에 걸쳐 미뤄졌던 이유는 회의록을 올릴 수 있는 교내 커뮤니티가 없었기 때문이다. POVIS는 학생자치단체 게시판 접근성이 부족하고, PosB는 외부 유출 가능성이 있으며, 학생 사이트 PoU에도 오류가 발생해 게시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결국 제27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지사항을 올렸다. 4월 중 홍보를 통해 페이지의 좋아요 수를 현재 750까지 끌어올렸고 현재까지 글이 활발하게 게시되고 있으나 이 수는 전체 학부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정보의 그늘에 있는 학우들이 많았다. SNS 공간인 만큼 자신의 생각을 선뜻 내놓기 부담스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의결기구가 체계화된 만큼 대표자의 부담도 가중되었지만, 일반 학우들도 의결기구에 보다  긴밀하게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단순히 학우들의 의견을 수합해 대학에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학우들의 권익을 제대로 대변하기 어려운 것이다. 공통의 문제에 대해서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는 분위기를 마련하고, 논의에 있어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근거를 중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