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마세요
나중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마세요
  • 김창회 / 전자 10
  • 승인 2013.11.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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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3년도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거리엔 온통 낙엽들로 가득하고, 얼굴에 닿는 바람도 시려진다. 2013년이 두 달 남았다는 것은 필자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포스텍 학부생도 두 달이 남았다는 것이다. 졸업을 남겨두고 틈틈이 나의 대학생활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던 중 ‘나의 대학생활에 후회는 없는가?’, ‘난 대학생활을 통해 무엇을 배웠을까?’, ‘대학 입학 전과 후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마 졸업을 앞둔 학생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대학생활을 회상하게 될 것이다. 저 질문들에 대답해가면서 깨달은 한 가지 중요한 점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
포스텍에서 살아남는 것, 좋은 학점을 유지하는 것.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과제도 해야 하고, 보고서도 써야 하고, 시험도 쳐야 하고, 동아리도 해야 하고, 친구들이랑 놀러 가기도 해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하고, 게임도 해야 하고, 정말이지 몸이 1개인 게 아쉬울 정도로 힘들다. 새벽에 자는 것은 보통이고, 야식 먹으면서 밤도 새는 일도 허다하다. 시험 기간이 되면 누구랄 것도 없이 도서관을 들락날락하며 초췌해진 모습을 보이게 된다. SNS에는 자신의 시험 일정, 과제 등이 누구보다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들이 올라온다.
이렇게 ‘공포스런’ 포스텍에서 학생들이 버티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가끔 학생들이 ‘방학이 빨리 찾아오면 좋을 텐데, ‘빨리 취직하고 돈 벌었으면 좋겠다.’ 등 작은 미래부터 먼 미래까지를 상상하면서 자기만의 희망을 이야기하곤 한다. 이 글을 보는 독자들도 생각해보길 바란다. 혹시 나는 미래의 행복을 원동력으로 살아가고 있진 않은가? 만약에 자신이 상상하던 미래의 행복한 모습을 이루지 못하였다면 불행해질 것으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필자 또한 자주 미래의 행복을 상상하며, 현재를 버텨나갔던 것 같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꿈꾸는 일 등 자신의 미래 모습을 계획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미래의 행복에 심취하여 현재의 행복을 놓치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곳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다. 그만큼 내가 현재 행복한가,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미래에 행복한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현재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현재의 행복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에도 여전히 그때에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반면, 현재에 행복해하는 사람들은 미래에도 충분히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알고, 그런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사소하게라도 행복한 이유를 찾아 나만의 원동력으로 삼게 되었다. 이것을 ‘행복 찾기 습관’이라고 명명하겠다. 이 습관을 갖고 나서 이전보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고, 공부에 대한 열정도 더 높아진 것 같다.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 찾기 습관을 처음부터 가지기란 쉽지 않다. 뭐든지 연습을 통해서 익숙해지듯이 이 습관을 지니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것은 ‘감사하는 마음 가지기’이다.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당연시하고 있던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행복한 감정이 일어난다. 오늘 날씨가 좋은 것이 감사하다, 내 일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감사하다, 든든한 가족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등등 우리는 현재의 삶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매우 많다.
사소한 것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행복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오늘 하루라도 잠들기 전에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던 것들, 내 주변에 일어났던 일들,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행복한 미소를 띠며 단잠에 빠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하세요! 포스테키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