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대해 소통하다
소통에 대해 소통하다
  • 곽명훈 기자
  • 승인 2013.10.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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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
소통이라는 단어를 주위에서 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리더십과 마찬가지로 ‘누구누구처럼 소통하라’와 같은 주제의 글이 이따금 이슈가 되곤 하며, 어느 서점을 가나 자기계발 코너에 소통하는 방법, 대화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이 소통의 중요함을 느끼고 있으며 더 효율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증거이다.
또한 어떤 단체에 문제가 있을 때, 소통을 원인으로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특히 그 단체의 장이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과거에는 리더십의 부재를 비판했다면 현재는 소통의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소통의 중요함에 공감하고 소통의 부재에 문제점을 제기한다.
하지만 실상 자신이 소통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자신만의 소통을 하고 있다. 문제는 자신의 시각에서는 소통을 하고 있지만, 타인이 느끼기에는 소통이 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소통법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깨우치고 이를 고쳐나가기도 쉽지 않다. 먼저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껴야 하고, 문제를 느꼈다 하더라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고쳐나가야 한다. 이때 누군가의 조언이 있다면 훨씬 수월하게 문제점을 고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소통에 대한 소통이다. 단편적으로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상대방 또는 자신의 소통에 대해 구체적인 성찰의 기회를 가진다. 그래야 피드백이 가능하고 소통법에 발전이 생긴다.
다만 소통에 대한 소통에도 한계가 있다. 필자는 최근에 상대방과의 소통의 부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상대방과의 관계가 나빠질까 걱정했다. 자칫하면 상대방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되어 원만한 관계에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계적인 측면보다 소통의 내용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또한 소통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악순환이 되기 때문에 미리 해결해야 한다.
독자분들 중에 누군가와 소통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 문제만을 지적하기보다는 소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을 권한다. 사실, 문제는 소통법 자체에 있기보다는 소통에 대한 소통의 부재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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