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창의적 융합상상력 훈련 매뉴얼
깨알 같은 창의적 융합상상력 훈련 매뉴얼
  • 김진택 / 창의IT 조교수
  • 승인 2013.09.2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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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청탁받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다가… 우리 포스테키안들이 재밌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봐도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창의력이나 융합적 상상력이라는 말들이 차분히 실천되고 훈련되기보다는 전술적 슬로건으로 거의 공해스러울 수도 있는 와중에 나까지 거들어 말로 얹고 풀어 쓸 일은 아닌 듯싶다. 하나도 창의적이지 않은 처지에 그것도 무안한 일이다. 그저 생각이 막히거나 뭔가 돌파구가 필요할 때 속는 셈치고 해봤으면 좋겠다. 꼭 몇 개는 해보고 달라지는 게 있는지 없는지 얘기해보자. 창의력 혹은 융합적 상상력은 다른 것이 아닌, 나를 둘러싼 세계와 사물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점에서 그려보고 관계지어보는 작업에서 시작한다.
△30년 전 아빠의 평범한 하루를 상상해보라. 가능하면 상세하게 30년 전 아빠의 일주일 정도의 일과표를 작성해보는 거야. 그리고 아빠와 맞춰볼 것. 일과표를 만들어보기엔 정보가 너무 없다고 느껴진다면 이것만도 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일만큼 새로운 관계망을 만들어 주는 일도 없다.  특히 이 작업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아빠의 젊은 시절을 그려보는 일은 생각보다 흥미진진할 수 있다. 대화가 늘어나고 아빠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시고 왜 이런 걱정을 하시는지, 왜 엄마와 이런 문제로 다투시는지걖?등등 말이다.
△끝나버린 영화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
→ 갑자기 뜬금없는 인물이 나오든, 있었던 인물들과 스토리에 반전을 주든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를 구상해 보는것. 유치하게 시작해보는 거다.
△집에 있거나 내가 갖고 있는 동그렇게 생긴 물건들을 모두 사진으로 찍는다. 그리고 얘들을 모두 다른 형태로 바꾸는 디자인을 막 해보라.
→ 사물들은 애초에 그렇게 그 모습으로 있으라고 명령받은 적이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나’라는 사람를 알려주고 싶은 블로그를 만들어본다고 가정하자. ‘나’는 어떤 내용으로 그 곳을 채워 놓을수 있을까? 혼자 해보지말고 최소한 룸메랑 같이 해볼 것.
→ 자신을 말해줄 수 있는 콘텐츠가 구태의연하지 않은 곳에서 튀어나오는 것을 느껴보라. ‘난 요기 요기 정도면 나를 말해줄 수 있겠지’ 했다면 ‘어! 이 친구는 여기에서 저기까지를 잡는구나’ 하는 걸 알게 된다. 사람 따라 콘텐츠의 스펙트럼과 색깔이 다른 걸 알게 되는 건 기본.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물건들 중 하나를 정한다. 그것의 뭔가가 잘못되어 내 생활을 꼬이게 만들고 뭔가가 다 잘 못 돌아갈 수 있는 상황들의 리스트를 쭉 적어볼 것. 그리고 또 다른 물건들을 생각해보고 그런식으로 해보라.
→ 편하고 언제나 내 지시를 잘 따를 것 같던 테크놀로지의 모습만은 아닐것이다. 또한 대단한 신제품이 나를 홀리려 할 때 잠시 ‘넌 정말 필요하긴 한 거니, 아니면 더 큰 문제를 가져다줄거니?’라고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포스테키안이라면 공학적 지식과 영향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한다.
△어떤 프로덕트를 자신의 공학적 지식과 자산으로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가정하자. 그걸 전 세계에 있는 나의 SNS 친구들에게 한번 쭉 돌려보고 그 친구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 문화적 차이와 사고의 다양성에 새삼 놀라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는 건 여기서부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사소한 이벤트이지만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포스테키안들에게 이 경험이 글로벌기업으로 가는 첫 걸음일지 모른다.
△지금 포털 사이트를 열어서 정치면이든, 경제면이든 하나를 정하고 앞으로 한 달 뒤의 기사를 10개 정도 상상해서 적어보고 한 달 뒤에 맞춰보자. 재미가 들렸다면 내년 1월 달 기사를 작성해볼까?
→ 단순히 풍부한 공상력으로만으로는 미래의 일들을 설계하기 어렵다. 충분한 현실적 개연성과 근거, 촘촘히 짜여진 세계의 그물망을 차분히, 치밀하게 생각해보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어느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하고 그것으로 인해 달라진 우리의 모습을 전과 후로 나누어 리스트를 적어보고 그 달라진 모습 때문에 사라진 산업이나 서비스나 직업, 그것 때문에 새로 생긴 것들을 적어 볼 것.
→  획기적인 테크놀로지 때문에 어느 기점으로 전혀 달라진 우리 삶의 모습과 인간 행동, 감각과 감성의 변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인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줄 알아야 좀 더 올바른 방향도 제시할 수 있다.
△나와 친구들이 1년 동안 소비한 것들을 내역별로 나눠본다. 그리고 시기별로 그것을 다시 나누어보고, 또 어떤 일들이 있을 때 그런 소비를 하게 됐는지, 그 소비는 또 어떤 생활의 변화와 소비의 패턴 및 지출량의 변화를 낳았는지 등등의 방식으로 최대한 횡으로 종으로 나눠보라. 나의 소비 경제 맵을 만들어 보는 것.
→ 향후 10년 안에 가장 유망한 직업이 될 빅 데이터 분석가가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빅 테이터 분석가는 공학적 지식과 경영적 상상력, 인문학적 통찰력까지 모두 요구하는 직업이다. 포스테키안이라면 관심가져볼만한 직업이다.
한 9가지 정도를 적어봤다. 시크하게 째려만 보지말고 3가지 이상 친구들과 꼭 해봤으면 좋겠다. 해보고나니 어! 은근 재밌는걸 싶다면, 다음학기부터 내가 개설하는 스튜디오 수업에서 만나는 것을 고려해볼것. 포스테키안 모두와 만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상상력을 즐겁게 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단언컨데 나는 성실한 당신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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