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여, 어른이 되자
청춘이여, 어른이 되자
  • 김재정 / 산경 통합 과정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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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는 힐링이 핫 키워드인 것 같다. 특히 청년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며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여러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힐링이 우리를 더 아프게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철학가 강신주 씨는 2013년 2월 MBC와의 인터뷰에서 힐링, 혹은 위로라는 것이 상업적인 측면에서 왜곡되어있다고 말했다. 링 위에 쓰러져 있는 권투선수에게 “일어나”라고 소리치지 않고, “괜찮다”라고 위로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선수를 그대로 누워있게 만들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작금의 현실은 가혹하다. 언론은 연이어 청년 실업을 외치고, 낙관적인 전망도 별로 없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졸업 후에 사회에 나가면 또 얼마나 힘들지, 열심히 살면 정말 나중에 행복해질 수 있을지 확신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기대서는 안 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은,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만 아니라, 그 결과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근 1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가 편하고 안락했던 시절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양상만 달랐을 뿐 모두가 가혹한 현실 속에서 스스로 삶을 결정하고 그 삶을 존중하면서 살아온 것이다.또한, 스스로의 선택에 자유를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할 수 없거나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생각하던 것들도 곰곰이 생각하면, 내가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이런 일들의 득실을 잘 따져서 자신이 할 일들을 결정할 수 있다면, 그 행동들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납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리고 ‘아픔을 참는 법을 익힌 사람이 어른이다’. 지곡에서 가혹한 현실에 아파하고, 서로 위로하던 청춘들이 사회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아픔을 받아들이고 견딜 힘을 배워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