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길
오르는 길
  • 정재영 기자
  • 승인 2012.06.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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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그 캐내고 싶은 이야기
병아리가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일정 온도와 습도의 조건이 필요한데, 주변 환경에 따라서 알을 깨고 나오는 시간이 제각각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틀에서 벗어나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시기가 언젠가는 찾아온다. 그리고 그 시기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로 20대 초중반이다.
공부하느라 정신없었던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여유롭지 못했던 대학교 1학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기자 또한 사회에 무지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으로 명성 있는 인사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선거권자가 되어 총선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를 통하여 사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거의 매일 신문과 인터넷 뉴스를 읽으며 ‘사회 공부’를 한다. 그러면서 항상 주의를 했던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뉴스를 접하는 매체의 다양성이다. 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구독 판매원이 즐비했던 현상과 현 정권이 방송언론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소식을 접하는 방법에 있어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사실을 편향적으로 보지 않도록 노력했다.
두 번째는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대부분의 뉴스는 ‘사실’을 전하고 있지만 ‘진실’을 담고 있지는 못하다. 이는 개인의 경험과 토론과정을 통해서 발전된다고 생각하는데, 진실을 놓치고 사건의 한 단면만을 보게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생각들은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비추는 언론들을 보며, 그리고 그 사실을 바라보는 나의 입장변화를 관찰하면서 얻게 되었다. 일례로, 총선 전 청년비례대표 기사 관련 취재차 만났던 적이 있는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을 보며 생각했다. 부실 선거 논란에서 종북 논란으로까지 여론을 이끌어 공격을 하는 일부 언론들의 모습, 반대로 청년비례대표라는 의미를 퇴색해가며 당권파를 대변하는, 또 대변할 수밖에 없는 당선자의 모습이 왜 나타나는 지 등에 대한 것이다.
기자가 즐겨보는 <뉴스타파>의 첫 영상은 고 리영희 선생의 다음과 같은 고백으로 시작한다.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려고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야 분명히…소위 애국 이런 것이 아니야. 진실이야.” 이 말이 내포하는 여러 의미 중에 한 가지는 진실이 얼마나 얻기 힘든 것이며, 아무나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 대한 시각을 형성해가는 시기에 무엇이 진실인가를 정확히 판단하고 있느냐에 대한 고민은 중요하다. ‘한 번 검으면 희기 어렵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한두 번 시선을 꺾으면 계속 그 쪽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들은 망원경으로 초점을 맞출 때, 볼록렌즈와 오목렌즈 사이의 거리를 늘였다 줄였다하는 과정을 거친다. 혹시 자신의 망원경의 양 쪽 렌즈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더 멀리,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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