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축사]
[졸업축사]
  • 손욱 /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초빙교수
  • 승인 2012.02.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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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도전정신을 가지고...덕승재의 원리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길

오늘 영예스러운 학위를 받고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시는 졸업생 여러분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포스텍 졸업생들을 이 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훌륭한 인재로 키워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지난해까지 학위수여식의 축사는 포스텍 설립자이신 ‘철강거인’ ‘교육위인’으로 세계로부터 존경받아 오신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님께서 해 오셨습니다. 너무도 부족한 제게 영광스러운 축사를 맡겨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박태준 명예회장님의 꿈은 포스텍이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이 되는 것이었고, 대강당 앞 중앙광장의 수상자좌대가 상징하듯 졸업생가운데 노벨상수상자가 연이어 탄생하고 포스텍과 포스텍 졸업생들이 국가의 과학기술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하여 선진 한국의 꿈을 앞당기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졸업생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 것은, 여러분들이 과학기술의 길을 선택하시고, 한국의 미래를 과학기술로 책임진다는 사명의식으로 학문탐구에 열정을 쏟아 오셨기 때문입니다. 졸업은 끝이라는 의미 뿐아니라, 시작이라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부모님의 은혜와 국가사회의 도움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학문을 배우고 몸과 마음을  연마하여, 세상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역량을 축적하는 인생 제1기를 졸업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여러분들은 국가와 인류사회를 위하여 여러분들의 잠재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여러분들의 꿈을 이루어나갈 제2의 인생을 출발하게 됩니다. 세상이란 바다는 위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위기는 위험 즉 Risk를 앞에 세우고, 기회 즉 Opportunity는 뒤에 감추어두고 있습니다. 폭풍이 지나면 고요한 바다가 되고, 북극의 얼음바다를 뚫어야 평화의 바다가 펼쳐집니다.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도전정신, 용기, 긍정마인드가 없으면 위기의 앞쪽만 보고 회피하게 되어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 인생이란 바다입니다.  세계적인 철강기업들이 포기한 파이넥스공법을 포스코 홀로 성공시켜 Blue Ocean을 개척한 것도 우향우정신으로 대표되는 도전정신과 소명의식의 결실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부터 개척해 나가야할 제2의 인생은 여러분의 마음가짐, 생각과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믿고, 도전하여 꿈을 이루고, 세상을 위한 큰 그릇이 되시기 바랍니다.
제가 살아온 얘기를 사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제가 겪은 세 번의 위기, 도전과 응전의 경험이 여러분들의 제2인생 출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 번째 위기는 군 생활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ROTC장교로 입대했습니다. 기계과 졸업생은 병기 병과로 배치되는 것이 통례인데, 저 혼자 공병 병과를 받았습니다. 실망도 크고 화도 많이 났습니다. 임관후 입교한 공병학교 교육과정에서도 3등 안에 들면 학교 교수요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열심히 노력해서 1등을 하여 참모총장상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축하해주었으나 갑자기 그해 북한의 움직임이 불안하다며 성적 순서대로 전방에 배치되었습니다. 불운이 겹친 것 같아 마음이 답답했었지만 지나고 보니 행운의 시작이었습니다. 의정부에 위치한 26사단공병대대에서 토목건축공사를 배워 후일 공장건설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고, 대대작전참모부에서 교육과 작전업무를 담당하며 사단 작전참모들과 일한 경험은 훗날 삼성에서 전략기획통으로 활약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1975년 삼성전자에 들어가 냉장고 압축기공장을 건설하는 신규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어 전사 경영기획실장이 될 수 있었고, 영업 전략까지 관여하게 되어 국내영업 마케팅실장 업무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경험은 삼성전자 영업부문에서 일 할 때입니다. ‘80년대 삼성전자는 수출과 총 매출에서 경쟁사인 금성사를 이기고 있었지만 국내 영업에서는 항상 뒤지고 있었습니다. 1984년 마케팅실장으로 부임한 다음 해 냉장고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금성사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큰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축제분위기도 잠깐, 뜻밖에 사장이 경질되고 새로운 사장은 더 잘할 수 있었다며 질책으로 일관하여 영업부문을 초상집으로 만들었습니다. 금성사는 역발상으로 사기 진작한다며 승진축제를 벌렸으니 불만이 폭발 직전이었습니다. 반작용으로 삼성전기로 옮긴 것이 또 하나의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병철회장의 특명으로 삼성전기를 5년에 10배로 키워라. 신규사업 25개를 동시에 시작하라는 과제로 정신없이 일 할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지나고 보니 신규 사업 전문가가 되어 있었고 기업경영 특히 혁신경영 전문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역량을 인정받아 삼성 회장비서실에 발탁되고, 1993년 6월에 시작된 이건희 회장의 삼성 신경영 당시 전도사 역할도 담당하게 되어 경영참모로서 최고의 경험을 했으니 그런 행운이 없었습니다. 그 후 삼성에서 전무후무하게 인력개발원장을 역임하게된 것도 그 덕택이었습니다.
삼성 SDI사장으로 프로세스혁신과 식스시그마경영품질혁신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프로세스혁신과 식스시그마 덕택에 포스코와 인연을 맺게 되어 사외이사도 하고 포스텍과도 인연이 깊어질 수 있었슴에 감사합니다.
세 번째의 위기경험은 삼성SDI의 CEO에서 종합기술원장으로 옮긴 것입니다.
삼성SDI의 변화와 혁신성공은 지금도 전설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종합기술원으로 발령을 받고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초기술을 연구하는 기술원의 첨단기술과는 거리가 멀었고, 박사만 400명인 조직에 학사출신이 원장으로 일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성의 백년대계가 기술에 있다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자신을 설득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뜻밖에도 기술경영, 연구혁신의 불모지대 같던 한국에서, 최초로 4세대연구혁신을 성공시키고, 기업경영에서 배운 변화와 혁신을 접목하여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 덕택에 기술원장을 5년간 역임하며 최장수기록을 올리고, 한국공학한림원의 부회장으로 국가과학기술정책에도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기술경영학으로 명예박사도 받고,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의 영광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축사를 하게 된 것도 바로 제3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작은 얘기들이 여러분들이 제2의 인생, 위기의 바다를 항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전과 응전의 자세, 용기, 도전정신, 긍정마인드를 잊지 마십시오. 어떤 어려운 문제도 반드시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위기의 뒤에는 반드시 좋은 기회가 있다는 믿음을 잃지 마시기 바라며 4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큰 뜻을 세우십시오. 지금 당장 뜻과 목표를 세우십시오. 노트에, 벽에, 마음에 기록하고 아침저녁으로 외우십시오. 뜻이 클 수 록 도전의식도 커지고, 긍정마인드도 높아집니다. 30년, 50년 뒤에 돌아보아도 만족할 만한 큰 꿈을 세우도록 하십시오. 노벨상도 목표로 하고, 게임을 바꾸는 도미넌트디자인에도 도전해야 합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나와 우리의 좁은 틀을 벗어나,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한  큰 꿈을 가지고, 세상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즐기는 큰 그릇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 긍정마인드를 단단히 하십시오. 하버드대학 졸업생들을 70여 년간 추적하여 연구한 “행복의 조건”이린 책을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합니다. 어떤 위험에 처해도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반드시 기회가 있다는 믿음, 이 위기는 더 큰 그릇으로 단련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읽어보셨습니까? 읽었더라도 마음이 약해저서 소극적이 되거나 부정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도전하니까 청춘이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또 일어서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포스텍 졸업생은 포스텍의 꿈을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향한 포스텍의 졸업생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 과학기술한국의 리더가 되어 선진한국을 이루어가야 한다는 우향우정신의 소명의식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여러분을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교수님들께 감사하고, 포스텍에 감사하고, 국가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남을 위하여 착한 일을 하게 되고 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 큰 덕을 쌓게 됩니다. 덕승재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덕이 재능보다 커지면 여러분들은 큰 그릇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사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큰 그릇이 되시기 바랍니다.
1960년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행했던 나라 대한민국
새마을 정신으로 40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나라가 되고
한강의 기적으로 10대 경제 강국을 노리는 나라 대한민국
그러나 갈길이 멉니다
참다운 선진국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는가? 아니면, 아르헨티나처럼 후퇴할 것인가?그 관건은 과학기술과 교육에 달려있습니다.바로 포스텍과 졸업생 여러분들의 어께에 달려 있습니다.
박태준 명예회장님은 지난해 축사를 통해 이렇게 강조하셨습니다.“포스텍은 한국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져야 한다. 이것이  포스텍의 운명이고 비전이다졸업생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함께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영국의 처질 수상의 유명한 졸업식 축사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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