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분의 마술, TED
18분의 마술, TED
  • 김정택 기자
  • 승인 2010.10.13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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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s Worth Spreading

 


 최근 서울에 위치해 있는 여러 대학과 서울 내 각 지역에서 TEDx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TEDx는 ‘Ideas Worth Spreading’이라는 모토로 자유로운 주제로 강연하는 행사이다. 요즘 학문은 융합이 대세이다. 우리대학에서도 여러 학과가 협력해서 연구를 수행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 하지만 정작 매주 열리는 학과 단위나 연구센터 단위의 세미나와 강연들은 특정 학문에 제한되는 경우가 많고, 공과대학의 특성상 공학과 이학 주제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는 분야를 막론하고 만들어질 수 있다. TED와 TEDx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기획 면에서는 여러 분야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18분의 마술’, TED를 다루어보았다.  <편집자주>

 

-TED, TEDx 소개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다

다양한 연사들이 18분 간 강연
TEDx 등장, TED 정신 전 세계로 퍼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혹은 기업인 빌 게이츠가 자신들이 열정을 쏟아왔던 분야에 대한 강연을 18분 동안 선보인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만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앞 글자를 딴 TED는 비영리 재단으로, 자신이 나누고 싶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18분이라는 정해진 시간 동안 열정을 가지고 청중에게 전달하는 세계적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미국 방송계에서 많은 예술가나 엔지니어, 과학자들과 일할 기회가 많았던 해리 마크스가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아이디어를 공유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TED가 창설된 계기가 되었다. 그는 이 생각을 IT 전문가였던 리처드 솔 위먼에게 전했고, 이들이 함께 1984년 제 1회 TED 컨퍼런스를 연 것이 TED 역사의 시작이다. 이후 매년 연 1회 오프라인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초창기 TED는 이름 그대로 기술,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에 집중하여 다양한 연사들의 강연을 실시했으며, 각종 첨단 기술과 시대를 앞서나가는 제품들이 소개되었다. 첫 CD나, 애플사의 첫 맥 컴퓨터 모델이 발표된 곳도 TED였다. 이러한 TED는 2002년 변화를 겪게 된다. 크리스 앤더슨이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인 새플링 재단이 TED 운영권을 넘겨받은 것이다. 그는 TED의 모토를 ‘Ideas Worth Spreading(확산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로 정했으며, 모든 강연 동영상을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세계에 무료로 제공(www.ted.com) 하기 시작했다.

 TED 컨퍼런스에 청중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6,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지금까지 강연한 유명 인사들의 목록만 보아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대표적인 강연자들로는 앞서 말한 빌 클린턴과 빌 게이츠를 비롯하여, 정치인 앨 고어,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차드 도킨스,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제인 구달 박사 등 다양하다. 강연 분야 역시, 기존의 3가지 주제뿐만 아니라 사업ㆍ과학ㆍ문화ㆍ예술ㆍ글로벌 이슈 등의 분야까지 고루 다뤄지고 있다.

 현재는 미국에서 열리는 TED 컨퍼런스와 별도로, TED Global이라는 이름의 컨퍼런스가 2년에 한 번 다른 나라에서도 열리고 있다. 또한 TED의 모토에 잘 부합한 3명의 발표자에게 TED Prize를 수상하고 상금도 지급한다.

 TEDx는 TED에 직접 참여하고 싶거나 그와 같은 모임을 원하는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 혹은 다른 지역사회에서 TED로부터 라이센스를 얻어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작은 TED의 개념이다. TED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TEDx가 열리고 있으며, TED와는 달리 운영조직이 아닌 행사를 뜻하는 말로, 뒤에 붙은 x는 어느 곳에서든 강연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도 TEDxMyeongdong을 시작으로 다양한 TEDx가 개최되고 있는데, TEDxSeoul, TEDxSookmyung, TEDxYonsei, TEDxSinchon 등이 있으며, 수시로 발표자들을 모아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TED와 TEDx는 가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며, 세계적으로 퍼뜨린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온라인을 통해 TED 컨퍼런스 강연을 들어보거나 국내에서 열리는 TEDx 행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세계인과 함께 사고하는 포스테키안이 되어보자.

김가영 기자 kimka13@postech.ac.kr


인터뷰 - TEDxSeoul Organizer 배성환 씨

영감, 나눔, 변화, TEDxSeoul

열성적인 volunteer들이 모인 TEDxSeoul
SNS로 홍보, 미숙하나 뜨거운 갈채

 

 TEDx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던 중 TEDxSeoul의 Organizer로 활동하고 있는 배성환 씨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 TEDxSeoul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십시오. 그리고 본인이 맡은 일 또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TEDxSeoul은 TED가 ‘Ideas Worth Spreading’이라는 취지 아래 만든 TEDx 프로그램의 공식 라이센스를 통해 개최되는 ‘서울’ 지역 이벤트입니다. ‘Inspire, Share, Change’라는 모토 아래 2009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전파하여 우리 사회의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년에 2~3번 진행되는 TEDxSeoul 메인 행사 외에도 Salon과 Tribe 등의 크고 작은 행사와 기획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저는 TEDxSeoul Organizer의 한 명으로 09년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필요한 크고 작은 일을 담당하는 Event Coordinator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TEDxSeoul은 어떻게 만들어졌습니까?

 TEDx란 이러한 TED로부터 라이센스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이벤트를 조직하고 진행하는 TED의 브랜딩 활동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TEDx 모임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상당히 많은 TEDx 모임이 생겼습니다. TEDxSeoul은 공인 허가자인 류한석 씨의 노력에 의해 Seoul을 대표하는 TEDx로 구성된 모임이며, TED를 좋아하고 국내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널리 퍼뜨리고픈 사람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 TEDxSeoul의 진행 과정을 알려주십시오. (행사의 기획 및 구성, 연사와 청중을 초대하는 총체적인 과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TEDxSeoul의 Main Conference는 현재까지 주로 상반기와 하반기 1회씩 진행되어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Organizer가 참여하는 주 1회의 정기 모임과 추가 임시 모임을 통해 전체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모아 기본 컨셉을 만들게 됩니다. 컨셉과 테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행사 실무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되는데, 연사에 의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큐레이션 과정과 실무 행사를 만들어 내는 이벤트 진행 과정이 그것입니다.

 큐레이션의 경우, 오프라인ㆍ온라인 회의를 통해 주제에 맞춰 만들어진 추천 연사 목록을 바탕으로 박성태 큐레이터님의 전체 조율 아래 큰 줄기를 잡고, 모든 Organizer가 함께 움직여 각 연사들이 가진 TEDxSeoul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데 노력하게 되며, 이것이 저희 행사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와 함께 행사 장소 섭외와 스폰서 활동을 포함한 행사 진행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홍보, 녹화, 행사장 운영 등에 대한 추가 활동이 병행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청중 초대의 경우, 행사 진행 약 2주 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선착순 등록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 TEDxSeoul만의 특징은 무엇이 있습니까? 그리고 그 인기나 호응도는 어떻습니까?

 TEDxSeoul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TED와 같은 행사를 국내에서 선보이길 원하는 사람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행사이며, 이를 위해 TEDxSeoul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Organizer들이 실제로 별도의 직업을 가지고 TEDxSeoul 활동에는 발런티어로 참여하고 있는데 그 자발적이고 순수한 열정이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TEDxSeoul의 가장 큰 재산입니다.

 대부분 행사는 등록 오픈 수십 분 내로 완료되는 호응을 받고 있으며, 자발적인 행사에서 보여지는 어쩔 수 없는 미숙함에 대해서도 청중들은 늘 너그러운 마음에서 나오는 박수로 호응해 주고 있습니다.

- 청중과 연사는 주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현재까지는 TEDxSeoul의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행사가 주로 홍보되었으며 이를 통해 청중이 행사에 등록하고 있습니다. 연사의 경우 Organizer에 의해 주제에 맞는 분이 추천되고 공유되면 직접 연락을 취해 모시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행사에 참여한 모든 연사들도 저희 Organizer와 마찬가지로 어떠한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귀한 시간과 열정을 보태어 본인이 가진 좋은 생각을 나누는 데 앞장서 주었습니다.

- TEDxSeoul에 대해 기대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TEDxSeoul은 Inspire, Share, Change라는 공유된 가치를 한국 내에서 실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임입니다. 이를 위해 보다 다양한 분들께 이벤트와 온라인 등을 통해 가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 및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메인 행사를 통해 구성원의 한 명인 정진용씨에 의해 진행된 TED Player와 같은 실천의 결과물을 공유한 바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이런 실천의 결과물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단순히 나눔에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노력하는 TEDxSeoul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박진아 기자 pja0606@postech.ac.kr


TEDxKOREAUNIV. 참여 수기

“나눔, (당신)을 캐스팅하다”

젊은 연사로 구성된 신선한 강연
새로운 나눔의 방법 제시

 

 ‘Ideas Worth Spreading’,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게 된 TED라는 행사의 슬로건이다. 기자는 TED 슬로건에 매료되어 TED에 대해 찾아보았다. 그리고 TED와 같은 형식으로 TEDx라는 행사가 개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TEDx 행사가 여름방학 중에 열려, 학기 중에는 TEDx 강연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10월 2일에 TEDxKOREAUNIV.(이하 TEDxKU)라는 이름으로 고려대학교에서 TEDx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 TEDxKU에 참가하게 되었다.

 TEDxKU는 “나눔, 젊음을 캐스팅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여기서 나눔은 단순히 봉사활동이나 기부만이 아니라, 웃음ㆍ물질ㆍ아이디어ㆍ지식 등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이 포함되는 나눔을 말한다. 그래서 이번 강연에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연사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이번 행사 강연자들은 대학생부터 대학을 갓 졸업한 30대 이하의 연사가 대부분이라 강연이 매끄럽지 않고, 강연의 질이 떨어질까 걱정했다. 하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기자의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젊음’을 무기로 도전하고 세상과 부딪치고 있는 연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통해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고 도전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번 행사에서 들었던 강연 중에서 새로운 나눔의 공식을 소개해 준 TOMS Shoes KOREA 임동준 이사의 강연이 기억에 남는다. 임동준 이사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다니다가, 하나를 팔면 하나를 기부하는 TOMS Shoes에 매료되어 TOMS Shoes를 한국에 수입하여 판매하는 일을 시작한 과정을 소개하였다. 평범한 회사원이 나눔과 사회 환원을 기초로 하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게 된 과정을 통해서 나눔에 대해서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나를 이루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 Creativia 정인서 대표의 강연도 인상적이었다. 정인서 대표는 수많은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높은 영어 점수를 받아서 스펙을 쌓아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음’이라는 내용으로 강연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도 알지 못하고 스펙에 휘둘리는 대학생이었던 연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TEDxKU의 정식 행사가 끝나고 “나눔, 책을 캐스팅하다”라는 제목으로 책 나눔 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와 맞춰 이미 읽어본 책을 기증하고, 새로운 책을 받는 책 교환 행사를 통해서 지식의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다.

 이번 TEDxKU는 TED 행사와 마찬가지로 강연시간이 18분으로 제한되었는데, 18분이라는 시간은 한 주제에 대해서 자세히 듣지는 못하지만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면서 그 주제가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TEDx 강연은 자유로운 주제를 이야기한다. TED의 슬로건에 맞게 ‘Ideas Worth’를 퍼트리기 위해서 자유로운 강연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번 TEDxKU 행사에 참여하면서 우리대학에서도 학교 내부 연사나 포항, 경북 지역 연사들을 모아서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Ideas Worth’를 퍼트리는 행사가 충분히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주제라도 서로 의견을 나누다 보면 더 가치 있는 생각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TEDxPOHANG, TEDxPOSTECH이 열리길 희망한다.

김정택 기자 jtkim@postech.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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