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젊은이들이여, 공모전에 미쳐라
[기획특집]젊은이들이여, 공모전에 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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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0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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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열풍이 불고 있다. 공모전은 개최 기관에게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통로가 됨과 동시에 참여자들에게는 자신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고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장이 된다. 하지만 포스테키안들은 바쁜 생활과 과제로 인해 타대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포스테키안들에게 그들이 가진 열정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모전의 매력과 의의를 알리고자 이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대학생 공모전이란?

우리시대의 핵심적인 성공코드

작품이나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 공모전이다. 과거에는 문예 중심의 신인등용문이었으나, 지식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지식개발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모전 종류는 다양하고 많다. 전통적인 공모전은 물론 논문, 광고, 디자인 건축, 마케팅 전략, 기획, 정책 아이디어, 마케터 및 블로그같은 각종 참여형 프로그램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분야에서 공모전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런 공모전 중 대학생을 대상으로 보다 전문적인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것만 연중 1,500여 개에 달한다. 공모전 열풍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치열해진 경쟁에서 기업은 더 참신한 고객중심의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 역시 국민에 의한, 국민중심의 정책만이 경쟁력이 된다. 주최사 입장에선 각종 새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열린 정책 이미지에 창의적 인재 확보까지, 이보다 더 좋은 ‘저비용 고효율의 홍보전략’은 없다.

도전자 입장에선 훨씬 더 많은 매력이 공모전에 숨어있다. 기계적으로만 따져도 △특채, 취업가산점 및 면접 시 특전 △무료 해외탐방 기회와 막대한 시상금 △스펙과 기업경험 축적 △자신감과 재충전 기회 △마케팅적 및 전략적 사고 배양 △창의력과 아이디어 발상 능력 상승 △팀워크와 리더십 계발 기회 △자료수집 능력과 설득 능력 향상 △PPTㆍ프레젠테이션ㆍ엑셀ㆍ포토샵 등 각종 스킬 향상 △자기탐색 및 진로 계발 모색 △프로젝트 성공전략 수립 등 이루 다 셀 수조차 없다. 대학생으로서, 나아가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공모전은 최고의 인재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발판이 되어준다.

공모전 하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이 대학가에 많이 퍼져 있지만, 사실은 그 이상이다. 공모전이 취업의 바로미터나 만병통치약으로 보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 도전과정에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어마어마하게 많고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모전은 웹2.0, 디지털 인터렉티브, 고객가치 중심, 아이디어사회, 창의적 인재 개발 등 우리 시대정신이 응축되어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모전을 활용하는 마인드라면 시대정신에 적합한 인재일 것이요, 공모전에 동참하지 못하는 이는 시대정신에 뒤쳐지는 이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모전 도전은 전공을 가리지도 않고, 분야도 따지지 않는다. 인문계냐 공대냐 자연계냐를 가릴 필요도 없다. 어떤 분야든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요구되며, 자신이 기존과 다른 차별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만 있다면 공모전 도전자가 될 수 있다.

공모전에서 결국 당선의 열매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에게 있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들이 결국 수많은 특전과 경험, 보통 5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이 넘는 시상금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공모전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방이나 흉내보다 젊고 감각적인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아 제안해야 하고, 기업과 정부정책 분야에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실현가능한 생각을 설득시키는 것이 최고의 당선전략이다.

실제로 공모전을 주최하는 쪽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참신한 새로운 발상’을 얻어 ‘실제로 적극 활용하고 싶다’라는 게 진행의도다. 이 때문에 ①대학생다운 새로움과 창의력이 있는가? ②사회적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가? ③간결하면서도 쉽고 인상적인가? ④구체적인 주제에 실용성을 갖추고 있는가? 이 네 가지 물음에 도전자들은 ‘예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 공모전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은 누구나 어렵다거나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열정이 생기고 오기가 생기고 공모전에 미치게 된다. 아니, 미쳐야 수상의 영광을 얻을 수 있는 게 도전의 법칙이다. 저학년들에겐 좀 더 미리 공모전의 매력에 빠져 보라, 고학년들은 지금 해도 늦지 않았다.

공모전은 앞으로 지식강국으로 가는 필수적인 프로그램으로 더욱 다양하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몇 년 후에 앞으로 모든 정부기관, 모든 지자체, 모든 기업들이 다양한 공모전을 진행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공모전은 우리가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이미 우리시대의 핵심적인 성공코드다.

이동조 / 공모전 미디어 씽굿 기획ㆍ편집국장
 

대학생 공모전 적용 사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참신한 아이디어 제시

공모전 주최사들은 공모전에서 뽑힌 아이디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공모전이 “좋은 아이디어작품을 발굴해 현장에 사용한다.”라는 것을 전제로 실시되기 때문이다. 건축설계 공모전이나 시나리오 공모전 등 실제 활용을 위한 공모전 외에도 디자인ㆍ광고ㆍ마케팅 등의 분야 공모전 우수작이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매년 많은 공모전에서 쏟아지는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상품화되기는 쉽지 않다. 기업 내부에서 그 사업을 진행할만한 인력이나 자금이 부족하거나 기업의 경영이념과 맞지 않는 등 당선된 아이디어가 기업의 여건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공모전 당선작이 활용된다고 하더라도 상품화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지는 작품들이 많아 대개의 경우 여러 전문가의 수정을 거쳐 상품화하게 된다.

다음은 실제로 대학생 공모전에서 뽑힌 우수한 수상작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기업에서 상품화한 몇 가지 예이다.

LG생활건강이 실시한 ‘제6회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에서 세탁세제 ‘테크’의 ‘테크보이’ 캐릭터를 제안한 아이디어가 패키지에 적용되었다. 기존의 세탁세제 CF는 의례히 주부가 빨래를 하고 세정력이 뛰어남을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공모전에서 당선된 CF에서는 빨래를 하는 주부도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물방울 형상의 캐릭터 ‘테크보이’가 등장한다.

▲ LG생환건강의 세제 CF에 등장하는 물방울 형상의 캐릭터 '테크보이'.

빠르게 바뀌는 화면과 알아들을 수 없는 빠른 비트의 랩송이 합쳐진 이 CF는 다른 CF와는 확연한 차별화를 꾀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변하는 화면과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는 궁금증을 유발하여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빠르게 만든 것이다. 이 CF는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기존의 선입관을 탈피하고, 발상의 전환과 애니메이션만의 강점을 활용한 것이다.

최근 SK이동통신에서 ‘생각대로 엔딩스토리 공모전’을 통해 대상을 차지한 세종대 박진서 씨의 무인도 편 아이디어가 CF로 제작되어 공중파 방송을 타기도 했다. 이 공모전은 상반기의 ‘되고송’에 이어, 고객에게 ‘당신의 생각대로 하면 된다.’라는 T의 생활 속 긍정가치를 전하고자 전개된 것으로, 총 837개 작품이 응모했다고 한다. 이중 박 씨의 무인도 편이 대상으로 선정되어, 당선작의 TV CF콘티 활용은 물론 당선자에게 실제 CF 모델로 활약하는 기회와 상금이 제공되었다.

CF의 내용은 조난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휴대폰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남자친구 사로잡기 작업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이동통신을 소재로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이 실제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재현하여 공감대를 자극하고, 역발상을 통해 무인도 조난 상황을 배경으로 때론 이동통신의 부재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T 고객의 마음을 재미있게 담아냈다.

▲ 공모전 당선자가 직접 출연한 SK텔레콤 무인도편 CF.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차용하기 위한 노력으로 외국 대학과 협력하기도 한다. 의류업체인 코오롱스포츠사가 기존 의류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고 대학생들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인 스쿨인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패션 스쿨’의 디자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했다. 이 공모전은 ‘야외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조난상황 아래서 생명을 지켜주는 아이디어가 있는 재킷의 개발’이라는 주제로 실시되었으며, 최우수 작품으로 스웨덴 출신의 세바스찬 아담(23) 학생이 디자인한 ‘엑스트림 무장 재킷’이 선정되었다.

▲ 공모전 아이디어로 제작된 코오롱스포츠의 '라이프 세이버 재킷3'와 그 서바이벌 키트.

이 작품은 겨울 스포츠용으로도 착용 가능한 재킷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생명을 유지해주는 다양한 도구들이 내장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서바이벌 키트를 부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대학생만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도구를 이용하여 구체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저체온증 상황에서 체온유지를 위한 핫스틱과 서바이벌 포일 백, 야간 시야확보 및 구조를 위한 라이트 스틱뿐만 아니라 비상식량과 나침반 등이 내장되어 있다. 게다가 양옆 겨드랑이 부위에 있는 지퍼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으로 상품화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주최사는 이 아이디어를 상품화하여 자연재해 등으로 긴박한 상황이 벌어져도 점퍼 하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개념으로 신상품을 출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위의 사례 이외에도 상품화에 있어 모티프를 준 경우와 정책 아이디어나 공익 광고 등을 더한다면 대학생 공모전이 직간접적으로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앞으로는 더 많은 공모전이 실시될 것이며, 실생활에 더욱 많이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대학생만의 열정과 참신함으로 공모전에 도전한다면 어느새 자신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박재영 기자 jaeyeong@

인터뷰

공모전 수상자 배준현(전자 박사과정) 씨

▲ 2008 동부하이텍 공모전 시상식. 첫 번째 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대상 수상자인 배준현 씨다.

“자신의 역량을 펼칠 기회”

2008년 동부하이텍이 주최한 ‘반도체 IP 설계 공모전’에서 ‘5비트 3GS/s 인터리브드 플래시 아날로그 디지털 변환장치’를 발표해 대상을 수상한 전자전기공학과 박사과정 배준현 씨로부터 공모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공모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제 전공이 반도체 회로 설계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각종 IC를 설계하는 것이지요. 제 전공에서 연구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반도체 제작 공정을 통해 IC를 제작하여 실험을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 공정이 연구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어떤 공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연구 결과가 좋은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죠. 일상적인 연구를 하던 중에 때마침 무료로 최신 반도체 제작 공정을 사용할 수 있는 공모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떠했는지?

제가 참여한 공모전의 경우, 자유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공모전을 위해 별도의 연구 주제를 발의하거나 공모전을 위한 팀을 구성한 것이 아니었지요. 제가 늘 연구실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오던 분야에 대해서, 최신 공정을 사용한 구현의 기회를 얻은 것이었기 때문에 평상시에 진행하던 연구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문헌들을 참고하고, 다양한 회로들에 대해 모의실험을 해보며 새로운 방법도 찾아보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가능한 방법들에 검증도 얻을 수 있었고, 이것이 주된 공모전 준비 과정이었어요.

- 공모전에 발표한 장치가 어떤 것인지 간단히 설명한다면?

제가 발표한 ‘5비트 3GS/s 인터리브드 플래시 아날로그 디지털 변환장치’는 무선(wireless) 환경에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빠르게 변환하는 반도체 설계 방법입니다. 당시 독창적인 발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칩의 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와 첨단 디지털 모바일 제품용 반도체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 공모전 참여 후기나 대상 수상 소감은?

공모전에는 처음 참여해본 것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막상 상을 받으니 그 기쁨이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이 굉장히 컸습니다. 20팀 정도가 참여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공모전 최종 결과는 발표되는 날 오후에 결정이 되고, 바로 저녁에 결과를 알려준 뒤 시상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다른 팀들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참여했고 결과가 어떠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긴장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쁨도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 공모전에 대해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모전의 종류가 다양하고 진행되는 방식에 따라 나름의 준비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공모전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간단히 말하기가 어렵네요. 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대학 생활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회에 나가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마지막 준비 시기가 대학인만큼, 교과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을 실제에 적용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사회인으로 성장해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한 하나의 기회가 바로 공모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 그것을 쟁취하는 사람이 자신의 앞날을 당당히 열어가는 사람이라는 점을 늘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ka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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