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농도 액상 콜로이드 생체접착물질 개발
고농도 액상 콜로이드 생체접착물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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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4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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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접착단백질 기반…<바이오머티리얼즈> 발표
▲ 홍합의 족사와 접착단백질.

화공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팀이 생체 모방 기술과 유전 재설계 기술을 이용, 홍합접착단백질을 기반으로 고농도 액상 콜로이드 형태의 코아세르베이트 생체접착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자연에 존재하는 홍합이 ‘족사(足絲)’라는 접착단백질을 분비해 단단히 붙어 자라는 성질을 이용, 인체에 안전한 차세대 고기능성 생체접착제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홍합이 어떤 형태로 점도가 높은 고농도 접착물질을 분비하여, 바닷물에 흩어지지 않고 표면에 접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홍합이 ‘족사’라는 실 같은 물질로 접착단백질을 분비해 바위와 같은 표면에 단단히 붙어 자란다는 점을 확인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홍합접착단백질을 2007년에 대량생산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족사’와 같은 매우 좁은 관을 통해서도 분비가 가능하고 접착력도 뛰어난 액상 형태의 고농도 콜로이드 접착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액상 콜로이드 접착물질은 물에 잘 섞이지 않고 표면장력이 매우 낮으며, 기존의 홍합접착단백질 용액에 비해 접착력이 2배 이상 높다.

또한 연구팀은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한 코아세르베이트 형성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자연에 존재하는 홍합이 족사를 통해 고농도 접착물질을 분비한다는 명쾌한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접착력이 뛰어난 코아세르베이트를 이용한 마이크로 캡슐을 개발하여, 약물전달을 위한 운반체로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접착력이 매우 높은 코아세르베이트를 활용한 마이크로 캡슐은 의료용 접착제 등 약물전달 물질로 활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과 식품 첨가물질로도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차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하여 물리적 특성이 뛰어난 액상 콜로이드 형태의 생체접착물질을 개발한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홍합의 고농도 접착물질 분비 메커니즘을 제안한 의미 있는 연구다. 이로써 향후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한 의료용 접착제 등 다양한 생체접착소재 활용의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생체소재 분야 최고권위의 저널인 <바이오머티리럴즈> 3월 1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되었다.